대국민사과 사흘만에 윤호중에 사과..박지현 백기에 내홍 일단 봉합

박상휘 기자 2022. 5. 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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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 없이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과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정치인' 용퇴 발언으로 당내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결국 고개를 숙였다.

박 위원장의 사과문 발표와 '586 용퇴론'에 동의하는 의원들 사이에서도 발언의 시기와 방법 등은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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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톱인 윤호중과 갈등 해소 시도..지선에 집중하기로
쇄신론 발표와 586 용퇴 의지는 여전..잔불 남겨 놓아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협의 없이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과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정치인' 용퇴 발언으로 당내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결국 고개를 숙였다. 지난 24일 대국민 사과문 발표 사흘 만이다.

6·1 지방선거에 출마한 당 후보자들로부터 중앙당의 내분이 선거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비판이 쇄도하자 결국 사과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의 사과문 발표와 '586 용퇴론'에 동의하는 의원들 사이에서도 발언의 시기와 방법 등은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박 위원장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선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당 후보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당 지도부 모두와 충분히 상의하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한 점과 더 넓은 공감대를 이루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남은 기간은 선거와 유세에 집중하겠다는 다짐도 했다. 박 위원장은 "반성과 성찰, 쇄신과 혁신을 위해 모든 힘을 모아달라"며 "남은 선거 기간, 모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저의 온몸을 바치겠다"고 적었다.

박 위원장은 공개 갈등을 표출했던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에게도 사과의 뜻을 표했다. 앞서 지난 25일 박 위원장이 공개석상에서 '586 용퇴' 발언을 꺼내자 윤 위원장은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한 뒤 책상을 내리치고 "이게 지도부냐"라며 불만을 드러냈었다.

이후 각자의 유세일정으로 만남조차 가지지 않았던 두 비대위원장은 전날 통화를 하며 선거를 앞두고 갈등은 해소해야 한다는 뜻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도 일부 유세일정을 취소, 숙고의 시간을 보내며 입장을 정리해 왔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박 위원장의 사과로 지난 사흘간 내분에 휩싸였던 당 지도부도 일단 봉합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날 저녁 비대위 전체가 참여하는 인천 집중유세에 참석, 화합된 지도부의 모습을 부각시킬 가능성이 있다.

당 관계자도 "박 위원장의 인천 집중유세 참석 여부를 위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박 위원장은 이날 저녁 경기 광명시를 들러 유세를 펼칠 예정이었다.

다만 이번에 표출된 당 지도부 갈등은 언제든 다시 터질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쇄신안에 대한 논의를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놓은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박 위원장도 이날 당 쇄신안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위원장은 "우리 당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쇄신 방안을 마련해서 국민께 발표했으면 한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낡은 기득권 정치의 개혁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당 쇄신 방향 중 하나로 논란이 일었던 '팬덤 정치와의 결별'을 또다시 언급했다.

586 용퇴론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했다. 박 위원장은 "586 용퇴론은 대선 때 이미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라고 상기시키며 자신의 주장이 무례하거나 새로운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당의 한 재선 의원은 "지도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지방선거 이후에 반드시 터졌을 일이었다"며 "치열한 토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지방선거 후보는 통화에서 "이번 선거에서 당이 패배한다면 박 위원장과 윤 위원장 둘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sanghw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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