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사전투표 첫날 '지지층 결집' 투표호소 총력전
6·1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7일 여야 지도부와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투표장을 찾아 지지층의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대선·총선에 비해 지방선거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을 고려해 사전투표에서부터 지지층을 결집해 세몰이를 하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역 발전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표를 몰아달라고 당부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국정 균형을 위해 일 잘하는 야당 일꾼을 밀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강원 원주시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현장회의에서 “강원도지사를 비롯해 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를 여당이 되찾아오면 (윤석열 정부와 함께) 강원 발전을 위한 환상적인 원팀이 갖춰진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강원경제특별자치도’ 등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언급하며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정당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정권교체로 간신히 만든 강원도 발전의 기회를 우리 당이 반드시 붙잡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권 원내대표와 김기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오세훈(서울)·김은혜(경기)·김태흠(충남) 등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이날 사전투표에 나섰다. 또 지지층의 사전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권 원내대표는 원주문화원에서 투표를 마친 후 “어떤 일이든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투표도 마찬가지”라며 “우리 국민의힘 지지자 여러분께서는 본투표 이전에 사전투표를 활용해 주시기 부탁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울시장은 여론조사 지지율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투표하는 사람’이 결정한다”며 “이번엔 부정선거 걱정 마시고 오늘과 내일, 가까운 투표소로 가셔서 사전투표해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 전원이 사전투표에 참여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이준석 대표는 사전투표 둘째날인 28일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보궐선거 후보로 나선 인천 계양을 지역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다.
민주당 지도부와 송영길(서울)·김동연(경기) 등 광역단체장 후보들도 이날 오전 일찌감치 사전투표를 했다. 이재명 위원장은 이날 인천 계양구 계산4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투표한 뒤 “여론조사가 아니라 투표 많이 하는 측이 이긴다”며 “새로운 세상을 위해 꼭 투표하십시오”라고 지지층의 참여를 촉구했다. 이 위원장은 SNS에 “여러분 선택에 따라 오만과 독선의 시대가 다시 열릴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이번 접전지로 꼽히는 충북, 세종, 경기, 인천 등에서 집중 유세를 하며 국정 균형론과 지역 일꾼론을 강조했다. 당 상임선대위원장인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충북 청주시 충북도청에서 사전투표를 한 후 SNS에 “야당과 시민사회가 불안한 윤석열 정권을 바로잡고 뒷받침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협치 없는 불통의 정권, 브레이크 없는 윤석열 정부에 최소한의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힘을 남겨달라”고 밝혔다. 당 상임선대위원장인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은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아트홀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박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심판이 아닌 정말 내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일꾼들을 뽑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위원장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경기 김포시 김포여객터미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포공항 이전을 통한 수도권 서부 개발 공약을 발표했다.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통합 이전하고 김포공항 부지에 주택 20만호를 공급하는 내용이다. 송 후보는 이날 사전투표를 서울 용산구 이촌제1동주민센터에서 진행한 후 “용산에 와서 투표한 건 윤 대통령의 일방적 집무실 이전에 따른 여러 문제 때문”이라며 “시장이 되면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해결책을 찾겠다”고 했다.
정의당 지도부도 배진교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전남 목포시에서, 여영국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경남 창원시에서, 이은주 공동선대위원장이 서울 노원구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조미덥·박광연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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