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코리아, 김소연 대표 '등기이사' 됐다.. 韓현지화 전략 강화

김양혁 기자 2022. 5. 2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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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인 미국 월트디즈니가 국내 법인의 대표와 등기이사를 한국인으로 선임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27일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월트디즈니의 한국법인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최근 등기이사에 김소연 대표를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트디즈니가 한국인을 국내 법인 대표이사에 이어 등기이사까지 선임한 것은 국내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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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韓법인 월트디즈니코리아, 한국인 등기이사 선임
지난해 국내 출시하며 연이어 한국인 등기시아 올려
외국계 빅테크들 국내 '무늬만 대표' 선임하는 것과 대비
월트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디즈니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인 미국 월트디즈니가 국내 법인의 대표와 등기이사를 한국인으로 선임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많은 외국계 기업이 법적 책임을 가진 등기이사를 허용하지 않고, 최고경영자(CEO) 직함만 내주는 이른바 ‘무늬만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27일 대법원 인터넷등기소에 따르면 월트디즈니의 한국법인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최근 등기이사에 김소연 대표를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임 대표였던 오상호 동남아시아스튜디오 사업부 총괄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김소연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대표이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월트디즈니가 한국인 법인 대표를 연달아 등기이사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2년 설립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지난해 디즈니플러스 국내 출시를 앞두고 오상호 대표를 등기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IT업계에서는 한국 법인에 한국인 등기이사를 허용한 것에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외국계 빅테크 기업들은 한국인 대표를 선임했지만, 모두 직책만 ‘사장’일 뿐 등기 이사 명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기업의 대표라고 하지만, 법률상 회사의 일에 대한 책임을 물 수 없는 현지 직원인 셈이다.

예를 들어, 디즈니플러스의 경쟁사인 넷플릭스는 국내 법인 2곳의 등기이사로 본사 법무팀 소속 변호사를 선임했다. 이에 국회 국정감사 기간 때마다 권한 없는 한국인 대표를 국회로 불러 책임을 묻는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월트디즈니가 한국인을 국내 법인 대표이사에 이어 등기이사까지 선임한 것은 국내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 이번에 등기이사에 오른 김소연 대표는 국내 시장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 받았다. 이달 초 루크 강 월트디즈니컴퍼니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사장은 김 대표를 선임하며 “디즈니플러스를 한국에 성공적으로 론칭했고 다양한 사업을 이끌며 성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디즈니플러스는 국내 진출 이후 ‘반짝’했을 뿐 좀처럼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출시 한 달 만에 월간 이용자 수(MAU) 202만명(모바일인덱스 기준)까지 치솟았지만, 올 들어 50만명 이상 빠지며 감소 추세에 접어들었다. 경쟁사인 넷플릭스 역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OTT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글로벌 OTT 공룡으로 기대를 모았던 디즈니플러스는 웨이브, 티빙 등 토종 OTT에도 밀리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오리지널 콘텐츠 12개를 포함해 20개 이상의 콘텐츠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설 계획이다. 당장 오는 6월 8일 대표 콘텐츠인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 ‘미즈 마블’을 공개한다. 마블 외에도 픽사, 스타워즈,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방대한 IP(지식재산권)를 보유한 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OTT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과 함께 일상 회복이 가속화하는 추세로 OTT 업계가 전반적으로 주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면서 “가입자들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적기에 내놓는 게 향후 경쟁에서 우위를 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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