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당 후보들과 윤호중에 정중히 사과..선거에 온몸 바칠 것"

정재민 기자 2022. 5. 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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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쇄신론 둘러싼 내홍 공식 사과.."지도부 모두와 상의 부족했다"
"586 용퇴론에 오해..다시 국민 사랑 받도록 쇄신안은 발표해야"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6일 서울 강북구 수유역 인근에서 이순희 강북구청장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5.26/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자신이 주장한 '86 용퇴론' 등 당 쇄신안을 두고 당이 내홍을 빚은 것과 관련해 27일 공식 사과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선에서 열심히 뛰고 계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께 정중하게 사과드린다"며 "특히 마음 상하셨을 윤호중 위원장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4일 대국민 호소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회를 준다면 제가 책임지고 민주당을 바꾸겠다"며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 등 쇄신안을 예고했지만, 윤호중 위원장 등 지도부는 이를 '개인 의견'이라고 하면서 마찰을 빚었다.

특히 지난 25일 선대위 합동회의에선 박 위원장과 당 지도부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당 지도부 모두와 충분히 상의하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한 점을 사과드린다"며 "더 넓은 공감대를 이루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달게 받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강욱 의원 징계와 평등법 제정, 검찰개혁 입법과 소상공인 손실보상 등을 비롯해 공식적인 회의에서 제가 제기한 사안들이 매번 묻히는 것을 보면서 국민께 직접 사과하고 호소하는 기자회견이라는 형식을 빌릴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헤아려 주시면 고맙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 위원장께서 저를 영입하시면서 '앞으로 우리 당은 2030세대가 보다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정당으로 쇄신해 나갈 것'이라 하셨다. 그때로 돌아갔으면 한다"며 "더 젊은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선거 승리와 쇄신을 위해, 윤 위원장님과 다시 머리를 맞대고 싶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윤 위원장님과 함께 더 젊어지는 민주당을 만들고 싶다"며 "정치권 세대교체, 민주당이 앞서가야 한다. 민주당의 586 운동권 리더십과 국민의힘의 보수 기득권 리더십으로는 국민의 행복과 청년의 일상을 지킬 수 없다. 우리 민주당이 '더 젊은 민주당'을 내걸고 세대교체의 깃발을 높이 들고 정치를 혁신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가 말씀드린 586의 '아름다운 퇴장' 발언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 586용퇴론은 대선 때 이미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라며 "586은 다 물러가라는 것도 아니고, 지방선거에 출마한 586 후보들은 사퇴하라는 주장도 아니다. 혁신을 막거나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586은 물러나고, 남아 있는 586도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586은 한걸음 물러나 차별과 격차와 불평등에 맞서는 청년 정치를 지원해야 한다"며 "그동안 독립적인 철학이나 가치 없이 선배 정치인을 따르기만 했던 청년들이 새로운 신념과 가치로 무장하고 당을 주도할 수 있도록 청년 정치를 도와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시 한 번 간절히 호소한다. 우리 당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쇄신 방안을 마련해서 국민께 발표했으면 한다"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낡은 기득권 정치의 개혁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며 자신이 제시한 Δ더 젊은 민주당 Δ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 Δ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Δ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는 민주당 Δ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 등 다섯 가지 쇄신안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최강욱 의원의 성비위 관련 논란에 "저도 안타깝지만 선거 전 처리가 어려워졌다. 국민 여러분께 했던 약속을 지키기 못해 죄송하다"며 "선거 전 징계는 힘들어졌지만, 6월20일 합당한 징계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끝으로 "반성하지 않는 민주당의 모습에 크게 실망한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지방선거 승리와 민주당의 미래가 있다"며 "반성과 성찰, 쇄신과 혁신을 위해 모든 힘을 모아달라. 남은 선거 기간, 모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저의 온몸을 바치겠다"고 호소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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