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범람하는 PLCC

박윤호 2022. 5. 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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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반응이 여전히 뜨겁다.

'메리어트 본보이TM 더 클래식 신한카드' '커피빈 신용카드' '배민현대카드' '스타벅스 현대카드' 등에 이어 최근 증권사 전용 PLCC 출시도 임박했다.

실제 대형마트, 배달애플리케이션(앱), 커피전문점 등과 제휴를 통한 PLCC 출시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PLCC만 총 46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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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반응이 여전히 뜨겁다. '메리어트 본보이TM 더 클래식 신한카드' '커피빈 신용카드' '배민현대카드' '스타벅스 현대카드' 등에 이어 최근 증권사 전용 PLCC 출시도 임박했다. 2020년부터 시작된 PLCC 열풍이 올해도 지속되는 모양새다.

PLCC의 장점은 타깃화다. 각 브랜드에 충성도 높은 고객 취향을 분석해서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지점과 선호도 등 집중된 혜택을 담기 때문이다. 이는 신용카드사와 제휴한 파트너사가 협력 관계를 체결해 기획, 브랜딩, 운영, 마케팅 등 전 과정을 함께하기 때문에 가능한 구조다.

실제 대형마트, 배달애플리케이션(앱), 커피전문점 등과 제휴를 통한 PLCC 출시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PLCC만 총 46종에 이른다. 전년에 출시한 PLCC(23종)와 비교하면 2배 늘었다.

하지만 PLCC가 유행처럼 번지는 사이 피로감을 호소하는 소비자도 많다. 흩어진 혜택으로 나도 모르게 3개 이상의 카드를 가져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일부를 제외하곤 이용 실적도 거의 없다. 실제 기자도 코스트코 카드를 비롯해 3종 이상의 PLCC를 가지고 있지만 사용은 제한적이다. 혜택을 받기 위해 실적을 채우기도 버겁다.

과도한 휴면카드(1년 이상 이용 실적이 없는 카드) 문제를 야기한다는 것도 문제다. 과거 금융당국은 '신용카드시장 구조개선 종합대책'을 통해 업계의 휴면카드 정리를 유도했다. 카드 발급에 따른 비용 낭비는 물론 도난·분실 등 카드사고 등 부작용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당시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실제 휴면카드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카드사 PLCC 확대 전략은 문제를 되풀이하고 있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휴면카드는 총 1373만6000장에 달한다. 휴면카드는 지난해의 경우 △2분기 1206만7000장 △3분기 1198만3000장 △4분기 1284만8000장 등으로 늘었다.

카드사도 일부 문제 인식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다만 PLCC 특성상 카드사와 파트너사가 마케팅 등 비용에 책임을 함께 지는 만큼 리스크가 작다는 점에서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드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인하와 금융당국의 마케팅 비용 축소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카드번호 유출이나 도난·분실된 카드번호를 이용한 범죄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으로 카드사들이 부정결제 등 범행 시도를 막고 있지만 이 역시 100% 대응이라곤 말하기 어렵다. 실제 범죄가 발생하고 피해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과도한 휴면카드 증가는 미래에 발생할 가능성 있는 범죄의 실마리로 작용할 개연성이 크다. 유행처럼 번지는 PLCC 상품 출시가 다양한 부작용을 발생시킬 공산이 큰 만큼 업계는 앞으로 감당할 수 없는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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