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가운 햇볕 내리쬐는 둘레길에서 "양산 빌려드립니다"[서울25]

김현수 기자 입력 2022. 5. 27. 15:04 수정 2022. 5. 2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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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송파구 탄현길에서 시민들이 구청에서 빌려준 양산을 들고 걸어가고 있다. 김현수 기자

송파둘레길을 산책하러 온 시민들이 따가운 햇볕을 피해 걸을 수 있도록 ‘양심 양산’ 112개가 비치됐다.

송파구는 여름철 폭염에 대배해 탄천길 8곳에 ‘양심 양산 대여 박스’를 설치했다고 27일 밝혔다.

탄천길은 송파구 외곽의 성내천, 장지천, 한강을 잇는 21㎞ 순환형 산책로인 송파둘레길의 일부다. 지난해 7월, 50년간 막혀있던 탄천길이 개통되면서 전체 둘레길이 완성됐다. 하지만 산책로에 식재된 나무가 아직 1년 남짓한 어린 나무여서 둘레길에 그늘이 부족하다는 민원이 잇따랐다.

이에 구는 광평·탄천교와 숯내마루·삼전둥지 전망대, 탄천1교와 새내마을·부렴마을 전망대, 삼성교 등에 양산 대여 박스를 비치했다.

구 관계자는 “양산을 쓰면 체감 온도는 약 10도, 주변 온도는 약 7도 가량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열사병 등 온열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여름철에도 쾌적하게 탄천길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양심 양산은 탄천길을 걷는 방문객 누구나 가져가 사용할 수 있고, 둘레길에 설치된 대여 박스 중 한곳에 꽂아 반납하면 된다.

서울 송파구 송파둘레길의 산전둥지 전망대에 설치된 ‘양심 양산 대여 박스’. 김현수 기자.

이날 오후 삼전둥지 전망대에서 만난 김희영씨(62)는 “친구들과 인근에서 점심을 먹고 산책을 하려고 나왔다”며 “양산을 준비하지 못했는데 날이 더워 걱정했는데, 무료로 비치된 양산을 쓰니 한결 시원해졌다”고 말했다.

양산이 제대로 수거되지 않고 분실될 우려는 있다. 이에 구는 양산을 눈에 잘 띄는 초록과 파란 색깔로 만들고 ‘송파둘레길’ 로고도 새겨 넣었다.

둘레길에서 만난 주민 이모씨(51)는 “많은 자치구에서 비 오는 날이면 우산을 무료로 빌려주는 사업을 진행했지만, 다시 반납되는 비율이 크지 않다고 들었다”며 “조만간 양산도 대부분 분실될 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구 관계자는 “시설관리공단과 송파둘레길을 순찰하는 ‘지킴이’분들이 수시로 산책로를 돌며 방치된 양산을 수거할 예정”이라며 “산책로가 아닌 곳에서 양심 양산을 쓰고 다니시는 분을 발견하면 별도의 지도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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