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쌀 교역 40% 담당하는 인도, 수출 제한할 수도"

이용성 기자 2022. 5. 2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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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밀, 설탕에 이어 쌀 수출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기간 동안 이어진 공급망 쇼크에 더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더해지면서 밀과 옥수수 등 곡물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쌀 수출을 제한할 경우 가뜩이나 높은 인플레이션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고, 수백만명을 기근 위험으로 몰고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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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밀, 설탕에 이어 쌀 수출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인도의 항구에서 쌀을 수출하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기간 동안 이어진 공급망 쇼크에 더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더해지면서 밀과 옥수수 등 곡물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쌀 수출을 제한할 경우 가뜩이나 높은 인플레이션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고, 수백만명을 기근 위험으로 몰고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인도의 대형 민간은행 예스뱅크의 라드히카 피플라니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인도 정부가 언제 쌀수출에 제한을 가할지를 검토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인도 경제매체 이코노믹타임스도 한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 정부가 국내 공급물량을 확보하고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쌀 수출을 제한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총리실 주도로 위원회가 구성돼 쌀을 포함한 생필품 원자재를 물품별로 분석하며 가격 상승의 신호만 있으면 신속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쌀은 세계 식량위기 악화를 막을 희망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인도가 쌀수출을 제한하기로 결정하면 곡물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경고했다.

아시아는 세계 쌀 생산과 소비의 90%를 차지하고 인도는 글로벌 쌀무역의 40%를 책임진다. 인도가 쌀 수출을 제한하면, 다른 국가들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 경우 주요 쌀수출국 베트남까지 제한조치를 취했던 2008년 식량위기가 재현될 위험도 있다.

인도에서 쌀은 밀과 함께 주식으로 빈곤층을 위해 정부가 배급제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가 식량지원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밀 구입을 1년 전의 절반으로 줄이고 쌀을 더 많이 배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인도 정부는 현지 쌀 가격을 낮추기 위해 공급을 더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았다.

인도에서 쌀 공급은 아직 풍부하게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수출을 제한하거나 금지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인도 정부가 정치적 필요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경제 정책 지도부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부처간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인도에서 소매 인플레이션은 8년 만에 최고로 오르며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가 됐고 표심도 좌우할 수 있다.

지난 2007~2008년 식량 위기 동안 인도는 밀가격이 폭등하자 수출을 제한하고 밀 대신 쌀을 국내에 더 많이 배급했다. 인도 현지에서 저렴한 쌀을 풍부하게 공급하기 위해 정부는 2007년 10월 쌀 수출을 차단했다.쌀 수출 제한 결정은 앞으로 몇 주 동안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달렸다고 코타크제도자산의 수보디프 라크시트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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