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가게가 털렸습니다"..보안 사각지대 무인매장, 최적 솔루션 찾는다

이소연 기자 2022. 5. 2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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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급증으로 무인매장도 증가
사람 없어 보안 취약..절도 등 범죄 빈번
보안 업계, 무인매장 최적화 솔루션 선봬
무인 매장 내 범죄가 증가하면서 보안업체의 무인 매장 보안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에스원 제공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확산하면서 아이스크림 가게, 편의점, 코인세탁소뿐 아니라 가정간편식품(HMR), 의류 등을 파는 다양한 무인매장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무인매장을 겨냥한 도난, 기물파손, 폭행, 노숙 등 범죄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보안 업계는 보안 사각지대에 놓인 무인매장을 사업 확대의 기회로 보고 관련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 빅데이터연구소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사이 자동판매기 등 무인결제 신규 가맹점은 2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해 440% 늘었다. 업계는 국내 무인매장 숫자를 약 10만개로 추정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흐름에 더해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오른 최저임금으로 자영업자의 인건비 부담이 커진 탓에 무인매장도 증가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무인매장은 출입이 자유로워 보안이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무인매장 내 범죄는 2019년 203건에서 지난해 9월 1604건으로 약 8배 늘었다. 대형 무인매장의 경우 객장 내 폭행, 노숙과 취객에 의한 기물파손 등이 주로 발생했고, 소규모 매장의 경우 단순 절도부터 결제 키오스크 뜯어 현금을 훔치는 범죄가 있었다. 에스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침입 범죄는 전년 대비 72% 감소했는데, 이와 반대로 무인매장 침입 범죄는 85.7% 늘었다.

무인매장 보안 수요가 증가하면서 업계는 다양한 보안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에스원은 지난 4월 무인매장 범죄에 예방·대응하는 맞춤형 보안 솔루션으로, 기물파손・폭행・노숙 등에 대응하는 ‘대형 무인매장용 솔루션’을 출시했다. 또 현금 절도·객장 점거를 예방하는 ‘소규모 무인매장용 솔루션’도 소개했다. 이들 보안 솔루션에는 파손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능형 폐쇄회로(CC)TV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돼 매장 내 사람의 움직임이 과격할 경우 이를 감지하고 경보를 울린다. 폭행 사고 등에는 비명에 반응하는 음원 감지 센서를 활용해 매장에 일정 크기 이상 소리(50~60㏈)가 발생하면 통합관제센터로 신고를 접수한다.

에스원 관계자는 “무인매장마다 다양한 유형의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각 업종에 맞는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보안을 세분화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소형 무인매장의 경우 도난 사고가 유독 많아 보상에 대한 요구가 커서 단순 보안뿐 아니라 피해 복구를 위한 보상체계도 상품에 추가했다”라고 했다.

고객이 기가아이즈 무인PC방을 출입하기 위해 홍채인증을 하고 있다./ KT텔레캅 제공

SK쉴더스는 올해 말까지 무인매장 보안 고객을 1만곳 이상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6일 국내 오피스용품 유통업체 오피스넥스와 미래형 무인 문구점 안심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매장 내 비상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AI CCTV 고도화, 원격 출동서비스 연계, 보상 서비스 개발 등 솔루션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8월 SK쉴더스는 오피스넥스가 선보인 무인 문구점에 무인 매장 통합 솔루션 ‘캡스 무인안심존’을 구축했다. SK쉴더스 관계자는 “무인 문구점뿐 아니라 각 무인 매장 유형의 특성을 살려 실시간 좌석 점유율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무인 스터디카페 보안 패키지 등 다양한 무인 매장을 대상으로 하는 보안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라고 했다.

KT텔레캅은 지난해 ‘기가아이즈 무인PC방’ 보안 상품을 출시했다. 밤 시간 미성년자 출입이 불가능한 PC방 매장의 특성을 반영해 비접촉식 홍채 또는 QR코드 인증으로 등록회원의 나이를 확인해 출입자를 자동 관리할 수 있다. 출입자 정보는 PC방 점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송돼 점주가 CCTV 화면을 통해 언제나 PC방 상황을 확인하는 게 가능하다.

KT텔레캅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특정 시간에만 무인으로 운영하는 점포가 많아지고 있다”라며 “대부분은 인건비 절약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따른 운영제한이 완화되더라도 보안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보고, 관련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확장할 에정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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