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구원투수 나선 리커창, 親시장 정책 쏟아내며 시진핑과 차별화

황민규 기자 2022. 5. 2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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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중국 내 권력서열 2위로 꼽히는 리커창 총리가 최근 경제 회복을 위한 시장친화적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리커창 총리가 최근 연설에서 중국 경제성장의 둔화를 인정하며 경기 침체를 피하기 위한 정부 정책의 시급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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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中 경제지표, 팬데믹 피해 정점보다도 심각해"
세금감면, 보조금 부활 등 기업친화적 정책 대거 제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중국 내 권력서열 2위로 꼽히는 리커창 총리가 최근 경제 회복을 위한 시장친화적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제로 코로나’를 외치며 규제 일변도로 일관해온 시진핑 주석의 리더십과는 대조되는 양상이다. 리 총리는 특히 외국계 기업에 대한 유화적 제스추어를 비롯해 인프라 사업 재개, 세금감면 등 시장친화적인 정책들을 내놓으며 시진핑 시대와의 차별화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2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리커창 총리가 최근 연설에서 중국 경제성장의 둔화를 인정하며 경기 침체를 피하기 위한 정부 정책의 시급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리커창의 이같은 발언이 시진핑 정부 주도로 이뤄지고 있는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과 봉쇄 위주의 방역 대책을 폐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리커창 총리가 지난 3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리 총리는 최근 경제 안정을 주제로 한 화상회의에서 “4월 이후 고용, 산업 생산, 전력, 화물 운송 지표가 뚜렷이 낮아졌다”며 “일부 분야의 어려움은 코로나 충격이 심각했던 2020년보다 크다”고 했다. 리 총리는 “지방정부는 경제를 발전시켜 부(富)를 만드는 중요한 책임을 지고, (방역 면에서) 국토도 지켜야 한다”며 “두 난제를 끊임없이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

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최근 리커창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이 드물게 경기 위축의 가능성을 시인하면서 중국이 경제 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리커창 총리는 경기회복을 위해 인프라 사업 확대를 비롯해 기업 대출 연장, 세금감면 및 보조금 확대, 자동차 판매 장려 등 33개에 달하는 경제지원 정책 패키지를 내놓기도 했다.

중국 경제는 1분기 4.8% 성장해 중국 정부의 성장 목표(5.5% 내외)에 못 미쳤다. 이후에도 3월 말 시작된 상하이 봉쇄와 4월 말 시작된 베이징의 강력한 방역 정책 등의 영향으로 고전하고 있다. 4월 중국 공업 생산은 전년 대비 2.9% 줄었고, 민간 소비는 역시 11.1% 감소했다.

이날 중국 소셜미디어에 리 총리의 발언 전문(全文)이라며 올라온 내용은 더 직설적이었다. 이에 따르면, 리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5월에도 화물 운송, 전력 사용이 여전히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현재 우리 경제가 합리적 구간에서 벗어날 위험성이 있다”고 했다. 또 “2분기 우리 경제가 플러스 성장이 되기 위해 노력해 달라. 연초 우리가 제시한 5.5% (내외) 성장보다 훨씬 낮지만 이렇게 현실에서 시작하자”고 했다.

한편 리 총리의 이번 발언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하이 봉쇄의 충격이 본격 반영될 2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설정한 중국은 1분기 성장률 4.8%에 그쳤고, 상하이 봉쇄 효과가 본격 반영될 2분기 실적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앤드루 칼 기브칼 드라고노믹스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리커창 총리의 행보에 대해 “리커창 총리의 노력으로 기업들이 다시 정상화될 수 있게끔 지방정부가 협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지금까지는 제로 코로나 방침에 따른 지방정부의 강력한 대민통제로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기에 어려운 환경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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