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산 강아지 사료가 불량제품?..안전기준 위반해도 소비자는 몰라

정상용 2022. 5. 2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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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8개 업체의 10개 강아지 사료 제품이 중금속 허용기준을 초과하고 무보존제라고 표시했지만 보존제가 검출되는 등 사료관리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반려동물 제품은 법을 위반하더라도 업체 이름을 밝힐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본인이 산 강아지 사료가 안전성이나 품질 등이 불량한 제품에 해당하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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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8개 업체의 10개 강아지 사료 제품이 중금속 허용기준을 초과하고 무보존제라고 표시했지만 보존제가 검출되는 등 사료관리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소비자들은 안전 기준을 위반한 사료가 적발됐다는 사실만 알 수 있을 뿐 정작 어떤 제품이 얼마나 기준을 위반했는지에 관해서는 알 길이 없다.

사람이 먹는 식품은 식품안전기본법에 따라 안전 및 표시 기준을 위반하면 제조사와 제품명 등을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반려동물 제품은 법을 위반하더라도 업체 이름을 밝힐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본인이 산 강아지 사료가 안전성이나 품질 등이 불량한 제품에 해당하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이에 최근 정부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전기준을 위반한 사료에 대한 정보를 공표하고 사업자도 표시기준을 준수하도록 하는 내용의 ‘사료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시행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지금으로썬 견주 스스로 사료 구입 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안전한 강아지 사료를 구입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오베로알’ 표시 확인을 꼽는다. 오베로알은 제품의 품질을 회사가 보증한다는 의미로 강아지 사료에 대한 안전성, 품질 등의 검증을 마친 제품에만 쓸 수 있다.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오베로알 표시가 있다면 강아지 사료의 품질 걱정 없이 믿고 구입할 수 있다.

오베로알 사료는 원료도 엄격하게 관리하기 때문에 렌더링 원료 같은 불량 재료가 사용될 일도 없다. 렌더링 원료는 동물의 사체, 부속물 등을 고온과 고압으로 처리한 것으로, 흔히 육분이나 육골분으로 불린다. 렌더링 과정을 거치면 지방을 쉽게 제거할 수 있으며, 단백질은 농축해 생육의 3배 이르는 고단백질을 얻을 수 있어 영양성분 함량을 쉽게 높여줄 수 있다.

하지만 안락사되거나 질병으로 죽은 동물의 사체가 주로 사용되기 때문에 안락사 성분이나 질병 등이 잔류해 반려동물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렌더링 원료를 사용한 강아지 사료 14개 중 13개에서 안락사 성분인 펜토바르비탈 등이 상당량 검출되기도 했다. 펜토바르비탈은 반려동물에게 구토, 현기증, 보행 어려움, 혼수상태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또한 오베로알 제품은 화학성분에 대한 걱정이 더욱 없다. 강아지 사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맛을 내기 위해 다양한 첨가물이 사용된다. 하지만 이러한 화학성분은 반려동물 체내에 쌓여 각종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례로 2021년 JSAP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강아지 사료에서 산화방지제로 사용되는 BHA 및 BHT는 내분비 교란 활성을 보이며 발암 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

정상용 / jsy4927@outdo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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