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곡물 수출 봉쇄로 세계식량 창고 곧 바닥

손우성 기자 2022. 5. 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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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우려했던 전 세계 식량난이 현실화되고 있다.

유럽 최대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된 밀이 러시아의 흑해 봉쇄조치로 수출되지 못하면서 곡물값 인상은 물론 아프리카 등에선 굶어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철도 중심지인 라이만을 점령했다.

우크라이나가 탈환했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도 러시아의 폭격이 쏟아지며 8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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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서 생산된 ‘밀’ 운반 막혀

식량난 겪는 소말리아 餓死 속출

獨 열차 투입 등 해결책 마련 분주

“값 치솟으면 사람들 동요할 것”

우크라이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우려했던 전 세계 식량난이 현실화되고 있다. 유럽 최대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된 밀이 러시아의 흑해 봉쇄조치로 수출되지 못하면서 곡물값 인상은 물론 아프리카 등에선 굶어 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일각에선 오는 7월이 세계 식량 안보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7월까지 러시아의 흑해 봉쇄가 풀리지 않는다면 전 세계 곡물 창고가 바닥을 드러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콜라 솔스키 우크라이나 농업부 장관은 26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주요 국가는 곡물을 어느 정도 비축하고 있어 어떻게든 이번 사태가 해결될 것이란 희망을 품고 있다”며 “하지만 7∼8월이 되면 결국 곡물이 바닥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격이 급격히 치솟으면 많은 사람이 동요할 것”이라며 “이는 우크라이나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엔 2500만 t의 곡물이 쌓여 있다.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동부 지역은 극심한 가뭄으로 식량난을 겪고 있는데, 날씨가 더욱 더워지는 7월이 되면 우크라이나 사태 후유증과 겹쳐 최악의 사태가 펼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각국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독일은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운반할 특별 열차를 투입하기로 했다. 지그리트 니쿠타 독일 철도화물 대표는 이날 독일 매체 RND와의 인터뷰에서 “수백만 t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곡물의 수출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곡물 수출을 위한 열차 편성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흑해 봉쇄 해제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를 겨냥한 제재를 먼저 풀어야 한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모스크바 크렘린궁은 “농산물 공급 차질이 러시아 탓이라는 근거가 없다”며 “현재의 문제는 서방이 러시아에 취한 금융 정책 등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철도 중심지인 라이만을 점령했다. 우크라이나가 탈환했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도 러시아의 폭격이 쏟아지며 8명이 사망했다. 전황이 불리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영토 일부 포기’ 조건의 평화 협정은 불가하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손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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