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롤리야 너도 좋지?".. 반려견과 영화관 가보니

전은지 기자 2022. 5. 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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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족의 형태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사진은 메가박스에 새로 신설된 '퍼피시네마' 내부 모습. /사진=전은지 기자
최근 가족의 형태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급격히 늘어나며 주위에서 반려인을 흔하게 접할 수 있다.
지난해 발표된 '반려동물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전체 응답자의 27.7%로 전국 638만가구(전체 2304만 가구 기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즉, 3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셈이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제도, 사업 등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 화성시는 '반려가족과'를 신설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반려견을 위한 영화관이 있다?


'퍼피시네마'에서는 반려견과 쇼파에 앉아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사진=전은지 기자
기자는 최근 메가박스에 신설된 '퍼피시네마'에 다녀왔다. 퍼피시네마는 메가박스가 반려견 컬쳐브랜드 스타트업 '어나더베이비'와 손잡고 만든 세계 최초 반려견 영화관으로 지난달 16일 처음 문을 열었다. 현재는 메가박스 '영통점'에만 유일하게 서비스되고 있다. 영화 관람 외에도 미용·스파 등 반려견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 공간이 마련돼 있다.

퍼피시네마에서는 한 좌석당 반려인 2명에 반려견 1마리, 반려인 1명에 반려견 2마리가 함께 영화를 볼 수 있으며 최대 반려견 1마리까지 추가할 수 있다. 자리는 총 9석으로 예매한 자리가 아닌 선착순으로 원하는 자리에 앉아 영화를 관람하는 '자율 좌석제'로 운영된다. 퍼피시네마는 '어나더관'과 '베이비관'으로 이뤄졌다. '어나더관'은 별도의 헤드폰을 통해 영화를 관람하는 방식이어서 소리에 민감한 반려견과 함께하기 좋았다.

영화관에는 다양한 종류의 반려견이 함께하는 만큼 전문 핸들러가 항시 대기하고 있다. 따라서 반려견과 함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었다. 다만 강아지가 상영관에 입장하려면 리드줄과 기저귀를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퍼피시네마의 모든 것,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금액을 추가로 내고 펫보험에 가입해야 했지만 관람이 끝나면 강아지 간식을 서비스로 제공한다. 사진은 펫보험 가입증명서(왼쪽)와 기획사 측에서 제공한 강아지 간식. /사진=전은지 기자
기자는 반려견 '롤리'와 함께 '베이비관'을 찾았다. 가격은 3만6000원으로 세탁비, 보험비 등 4000원이 추가돼 총 4만원이었다. '베이비관'은 별도의 헤드폰을 착용하지 않아 일반 영화관과 동일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구조다.

일반관보다는 크기가 작았지만 좌석의 수가 많지 않아 영화를 보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 반려견은 입장 전 기저귀를 차고 입장해야 했는데 '롤리'는 크기가 너무 작아 기저귀가 흘러내리는 예상 밖의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기저귀를 차지 않은 채 입장했다. 그래서 혹시 영화 관람 중 문제가 생기지 않을지 걱정이 앞섰다.

평일 낮 시간대에 영화를 관람했음에도 기자를 포함한 3팀이 영화관 안으로 입장했다. 이날 방문한 이들은 모두 반려견 1마리를 데려온 상태였다. 혹시 반려견의 짖음과 난폭한 행동으로 불편함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의외로 수월한 영화 관람이 가능했다. 반려견이 용변을 봤을 때를 대비해 전문 핸들러가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지만 이날 용변으로 인한 문제는 특별히 생기지 않았다. 또 반려견들 역시 짖거나 소란스러운 행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에는 별도의 기념품이 제공됐다. 기념품이 든 가방 안에는 반려견을 위한 화식이 준비돼 있었는데 별 것 아님에도 세세한 배려가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 아직도 부족하다


'퍼피시네마'에서 찍은 사진. 반려견과 함께할 공간이 많아졌으면 좋을 것 같다. /사진=전은지 기자
이날 영화관을 찾은 견주 이모씨(24·남)는 "반려견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 생긴 것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와보고 싶다"며 "반려견과 함께 오기에는 너무 좋은 구조"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하며 이들을 위한 공간이 확대되는 추세다. 하지만 아직도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식당, 놀이터 등을 찾기란 하늘에 별따기다. 기자 역시 '롤리'와 영화를 본 후 함께 방문할 식당을 찾느라 애를 먹었다. 근처에 있는 식당 열에 아홉은 반려견의 출입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박양세 어나더베이비 대표는 반려동물 동반 시네마를 기획한 이유에 대해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는 반려인들의 고민을 들었다"며 "메가박스와 협업을 통해 '파일럿' 느낌으로 영화관을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통에서 영화관을 운영한 뒤 고양·하남 스타필드 등으로 점차 넓혀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규모 영화관인데 수익 창출이 가능할까. 박 대표는 "영화관은 사실상 마진이 거의 없어 주위 부가시설을 통해 수익창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려인들의 모임, 교육 행사 등을 위한 대관이나 영화 관람 전 나오는 광고 등을 통해서도 수익을 얻는다고.

그는 "앞으로 반려동물과 함께 갈 수 있는 곳을 넓히는 것이 어나더베이비의 궁극적인 목표"라며 "반려동물을 위한 서비스를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포부를 전했다.

실제로 반려견과 생활하며 누릴 수 있는 문화적 혜택에는 많은 제약이 있다. 반려견과 함께 갈 수 있는 곳도 '애견카페' '반려견 놀이터' 등 정형화된 곳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제는 한 곳이긴 하지만 반려견과 함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생겼다. '퍼피시네마'는 단순한 '강아지 영화관'이 아닌 반려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반려견과 사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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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은지 기자 imz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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