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 "국가대표 압박감서 해방..내가 믿는 가치 위해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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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 최종 수상에 고배를 마신 정보라(46) 작가가 시상식이 끝난 직후 "해방되었다는 느낌과 안도감이 아주 크다. 이제야 마음 놓고 런던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최종 후보자들이 다들 국가대표가 된 듯한 압박감을 느낀 것 같다"면서 "기탄잘리 슈리 작가가 수상 소감에서 '부커야 부커야 우리 중에 누가 제일 잘났니'라고 묻는 게 아니라고 딱 집어 얘기했을 때 굉장히 감사했다. 현자 같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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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허 번역가와 계속 작업하고 싶어
짧은 여행 후 귀국, 집필 작업 매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부커상 최종 수상에 고배를 마신 정보라(46) 작가가 시상식이 끝난 직후 “해방되었다는 느낌과 안도감이 아주 크다. 이제야 마음 놓고 런던 여행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상을 타거나 독자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믿는 가치와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 글을 쓰겠다”는 말도 남겼다.
정 작가가 쓴 ‘저주 토끼’(Cursed Bunny)가 2022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포함됐지만, 26일 밤(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치러진 시상식에서 그의 이름은 불려지지 않았다. 부커재단은 인도 작가 기탄잘리 슈리의 ‘모래의 무덤’(Tomb of sand)을 2022년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힌두어로 쓰여진 소설이 부커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최종 후보자들이 다들 국가대표가 된 듯한 압박감을 느낀 것 같다”면서 “기탄잘리 슈리 작가가 수상 소감에서 ‘부커야 부커야 우리 중에 누가 제일 잘났니’라고 묻는 게 아니라고 딱 집어 얘기했을 때 굉장히 감사했다. 현자 같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며칠간 가보지 못한 곳들을 느긋하게 둘러본 뒤 6월 초 일정을 마치고 귀국, 당분간 밀린 번역과 집필 작업에 매진할 생각이다. 그는 “6월 30일에 번역마감, 7월 말에 SF단편 마감, 8월 30일과 11월 30일에 각각 번역마감 일정이 있다. 2023년 초엔 장편소설 마감이 잡혀 있어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문학을 포함해서 모든 문학과 예술은 포부를 갖지 않을 때에 가장 많은 성취를 이룬다고 생각한다”며 “상을 타거나 독자들에게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가 믿는 가치와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 글을 쓸 것”이라고 했다.
‘저주토끼’의 영어 번역을 한 안톤 허(본명 허정범·41)에 대한 감사는 물론 지속적으로 함께 작업하고 싶다는 진심도 전했다.
정 작가는 “안톤 선생님은 아주아주 뛰어난 번역가이면서 동시에 인맥도 넓고 문학계 사정을 두루 잘 이해한다. 판단력도 뛰어나고 순발력도 좋은 만능 인재”라며 “정말 어마어마하게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 바빠지실 텐데 안톤 선생님이 (제 작품을) 계속 번역해 주겠다고 하셔서, 가능하면 계속 안톤 선생님과 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주 토끼’를 출간한 영국 혼포드 스타 출판사는 정 작가의 장편소설 ‘붉은 칼’과 소설집 ‘그녀를 만나다’도 출간하기로 계약했다. ‘저주 토끼’를 번역해 정 작가와 함께 부커상 후보에 오른 안톤 허가 두 책도 번역할 예정이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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