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출비 20주년' 김경식 "한 분야 오래 하면 누구든 존중받는 사회 됐으면"

MBC라디오 입력 2022. 5. 27.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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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경식 씨>
- '영화 대 영화' 코너지기만 20년.. 비결은 출연료 동결?
- '영화 사기꾼'이라고? 저도 피해자.. 담당 PD에게 속은 적 많아
- 틈바구니 없이 촘촘한 구성.. 애드리브 넣을 여유 없어
- '영화 대 영화',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계속 맡고 싶어
- 유튜브 제안도 많이 들어오지만.. 아직 '출비'가 재밌어
- 애정과 관심 있어야 어떤 분야든 오래 할 수 있어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개그맨 김경식 씨

여기 하루아침에 초능력을 갖게 된 남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멀다 하고 사고만 치는 초능력자도 있죠.

자, 오늘은 초능력 사용에 미숙한 초능력자들의 이야기 두 편을 모았습니다.

염력 그리고 핸콕.

◎ 진행자 > 방금 들으신 오디오의 주인공 다들 누군지 아시겠죠? 매주 일요일 정오만 되면 TV 앞에 시선집중하게 만드는 분인데요. MBC의 간판 프로그램 <출발 비디오 여행>의 대표 코너죠. '영화 대 영화'의 진행을 맡고 있는 개그맨 김경식 씨입니다. 그런데 이분이 이 '영화 대 영화' 코너를 맡은 지 20년이 됐다고 합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기록인데요. 또 별명도 있다고 합니다. 영화 사기꾼, 왜 이런 별명이 나왔는지 좀 이따 여쭤보도록 하고 주인공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경식 > 안녕하세요? 영화 사기꾼 김경식입니다.

◎ 진행자 > '영화 대 영화' 코너 처음 한 게 2002년 5월 26일이라면서요.

◎ 김경식 > 5월 26일이고 어제 26일이었잖아요. 2022년이니까 어제 20년 됐죠.

◎ 진행자 > 2022년 딱 20된 거잖아요.

◎ 김경식 > 딱 20년 됐죠.

◎ 진행자 > 20년을 한 코너를 진행한다는 게 어마어마한 기록 아닙니까?

◎ 김경식 > 글쎄 알고서 한 건 아닌데 한 주 한 주 하다 보니까 가랑비에 옷 젖듯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니까 이게 커졌네요. 일이. 그렇게 커졌어요.

◎ 진행자 > 장수 비결이 뭘까요?

◎ 김경식 > 비결이라고 하면 그, 이게 참 한 가지 요인만 있는 건 아니고요. 여러 가지 복합적인 건데 일단 오랫동안 출연료를 동결해서 제작진들의 마음을 가볍게 해줬다

◎ 진행자 > 그런 얘기 이런 데서 하시면 안 되지. 저나 다른 분들도 생각하셔야지.

◎ 김경식 > 그래야 같이 또 올라가죠.

◎ 진행자 > 그런가요?

◎ 김경식 > 그렇죠.

◎ 진행자 > 10년 뒤에는 어떻게 됐어요. 그래서.

◎ 김경식 > 그다음에 좀 올랐죠.

◎ 진행자 > 대폭 인상하신 거죠?

◎ 김경식 > 지금은 전체적으로 제작비가 든든해졌고 그러니까 기분 좋죠.

◎ 진행자 > 인상된 걸 강조해주세요.

◎ 김경식 > 그럼요. 제가 사실 하는 것 보면 혼자서는 금방 나오는 것 같은데 제작진들 한 일주일 동안 편집하고 영화 선정하고 이런 과정을 갖다 작가분이 두 개를 비교해서 골라 갖고 쓰는 것만 해도 빡빡하죠.

◎ 진행자 > 두 개를 고르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닐 것 같아요.

◎ 김경식 > 그럼요. 참 고마운 건 제가 고르는 건 아니니까 우리 작가 분하고 PD 분이 골라 주셔서 잘 만든 걸 갖다 저한테 토스를 하면 제가 이제 거기서 양념을 뿌려서 재미있게 만드는 역할을 하죠.

◎ 진행자 > 처음에 이 코너 섭외 들어왔을 때 실망하셨다면서요.

◎ 김경식 > 실망했죠. 왜냐하면 그 당시 2002년이잖아요. 월드컵 때 지금 젊으신 분들은 모르겠지만 그 당시는 아직까지 살아 있는 아이돌, 지금 아이둘이지만 그때는 아이돌이었습니다.

◎ 진행자 > 엄청 유명하신 분이었는데.

◎ 김경식 > 알아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진행자 > 틴틴파이브도 엄청 그때 인기였고요.

◎ 김경식 > 갑자기 기가 사네요. 그때 당시는 틴틴파이브의 김경식 딱따구리 김경식.

◎ 진행자 > 원톱이었죠.

◎ 김경식 > 원톱까지는 아니지만 그 정도의 인기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더빙 하나를 맡기면서 하라고 그러니까 진행도 아니에요.

◎ 진행자 > 전체 진행도 아니고.

◎ 김경식 > 그러니까. 그래서 내가 이걸 해야 되나 그랬는데 MBC 가는 김에 더빙 30분만 하면 된대요. 치고 가자 우리말로, 치고 가자 해서 하게 됐는데 이게 20년이 돼 버렸네. 20년 후에는 틴틴파이브의 김경식 몰라요. 딱따구리 김경식 몰라요. 틴틴파이브가 뭐예요? 젊은 분들 그러시잖아요. 요즘 보면 영화 소개하는 아저씨, 영화사기꾼 아~ 일요일 여기.

◎ 진행자 > 왜 ‘영화 사기꾼’이란 별명이 왜 생긴 거예요? 도대체.

◎ 김경식 > 영화를 보게 되면 제 코너를 보게 되면 제가 소개하는 게 하이텐션이고 업 돼 있잖아요. 그래서 재미있을 것 같거든요. 점점 업 시켜 가지고 자, 그래서 과연 사실 무엇일까요? 이렇게 하면 사람들 궁금증을 유발시키는데 정작 영화를 찾아서 보면 저는 하이라이트만 소개하니까 재미가 없더라, 아이 또 속았네, 김경식이 또 속였네, 낚였네,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저 영화 다 보고 소개하는 거 아니거든요. 저도 피해자입니다. 저도 그래서 담당 PD한테 이거 재미있겠는데 오늘 봐야지 그랬다가 저도 속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영화 제작사나 배급사는 엄청 좋아하고 엄청 존중해 주실 것 같아요.

◎ 김경식 > 악어와 악어새죠. 그분들이 좋은 영화를 많이 만들어내고 많이 만들어내야지 저도 영화 관련 업계에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도 좋게 만들어드리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들이죠. 그래서 사실 코로나 때 영화산업계도 힘들었지만 저도 힘들었습니다. 영화 산업계가 부흥해야 됩니다.

◎ 진행자 > 지금 제 이야기는요 님이 이 형 때문에 사기 몇 번 당한 것 같다고.

◎ 김경식 > 죄송합니다. 대신에 금전거래가 오가지 않는 영화 쪽 사기이기 때문에 소개 사기이기 때문에

◎ 진행자 > 그럼 사기가 아닌 겁니까?

◎ 김경식 > 그럼요. 그렇게 이해해주십시오. 그냥 사기가 아니라 영화 소개 사기입니다.

◎ 진행자 > 코너 더빙하고 이럴 때 애드리브 거의 안 치신다면서요?

◎ 김경식 > 치고 싶은데 친다고 표현하죠.

◎ 진행자 > 그렇죠.

◎ 김경식 > 이런 용어도 많이 쓰시는군요.

◎ 진행자 > 여기 더부살이 20년인데요.

◎ 김경식 > 보통 애드리브 많이 안 때리는데 왜냐하면 이게 굉장히 스피디합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걸 표현해야 되기 때문에 우리 작가님이 이슬기 작가님이 굉장히 유능하세요. 그전에 김재경 작가님도 있었는데 두 개 영화를 비교하면서 쓴다는 게 보통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걸 갖다 녹여내는데 그 틈바구니가 거의 없어요. 촘촘해요. 그 촘촘한 걸 갖다 0.5미리, 나노미리를 갖다 들어가려고 하면 전체 판이 깨져요. 그래서 되도록이면 애드리브를 안 넣고 전체적인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같이 느낌을 가져가는 것 그게 중요하죠. 그리고 옆에서 두 아나운서 서인 아나운서와 김초롱 아나운서의 호흡 이런 게 중요하죠. 추임새 보통이 아니에요. 그분들 아나운서 아닌 것 같아.

◎ 진행자 > 추임새가 끝내줘요?

◎ 김경식 > 벌써 내공이 서인 아나운서도 그렇고 김초롱 아나운서도 그렇고 5, 6년씩 같이 했는데 오래 해본 사람들만이 같이 할 수 있는 밥을 같이 먹은 사람들만 할 수 있는 호흡들이 있어요.

◎ 진행자> 눈빛만 봐도 아는

◎ 김경식 >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잖아. 여기 김종배 씨는 여기 몇 년 하셨죠?

◎ 진행자 > 저는 제가 아침에 브리핑한 게 11년 반을 하고 잘렸거든요. 옛날에. 이 정도면 기록이지 했는데 갑자기 20년 나오니까 제가 기가 죽잖아요.

◎ 김경식 > <시선집중>은 3년밖에 안 됐잖아요.

◎ 진행자 > 진행은 3년이죠. 그전에.

◎ 김경식 > 20년 이하는 저희는 우리 클럽에 안 끼워줍니다. 우리 큰 형님이 송해 형님이에요. 그분 30년 넘었어요.

◎ 진행자 > 그러니까. 기네스북에 올라가셨나 모르겠네.

◎ 김경식 > 올라갔습니다. 인정받았습니다. 송해 선생님은 인정받았고.

◎ 진행자 > 제가 등재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은 전해드린 바가 있는데 등재가 됐습니까?

◎ 김경식 > 됐습니다. 좋은 소식이죠.

◎ 진행자 > 경사네요. 그런데 아무튼 진행 하차를 검토하신다 이런 뉴스가 있던데 우리 지금 ‘영화 대 영화’ 코너는 몇 년까지 계속하실 생각이십니까?

◎ 김경식 > 제 마음이야 문지방 넘을 힘만 있으면 다 하죠. 숟가락 들 힘만 있어도 여기 김종배의 시선집중 있습니다,

◎ 진행자 > 진행 스피드가 약간 줄어들긴 하겠네요.

◎ 김경식 > 그렇죠. 그럴 때는 다른 영화를 또 소개할 수 있으니까. 천천히 볼 수 있는 영화, 영화는 다양성이 많거든요.

◎ 진행자 > 제작진한테 찍히고 미움 사고 이런 거 없으시죠?

◎ 김경식 > 그게 오래가는 아까 처음에 비결을 말씀하셨는데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어느 분야든 간에 한 가지 분야 일을 갖다 오래 한다는 사실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그건 실력도 있어서 사람들이 좋아해서 그렇겠지만 공통적인 부분은 화합이에요. 또 공생한다는 거죠. 서로 잘 화합해서 가기 때문에 균형을 잡아서 가기 때문에 오래 할 수 있다. 나 혼자만 잘해서 그런 게 아니다. 손흥민 선수가 골 넣는 거 본인만 잘해서 그런 게 아니잖아요. 같은 맥락인 것 같습니다. 우리 시대 한 분야에 오래 하신 분들은 누구를 막론하고 존중받아야 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진행자 > 그러니까요. 20년 전하고 지금 하고 비교하면 환경이 많이 달라지지 않았나요? 예를 들어서 지금은 유튜브에서 영화 소개 짤이 엄청 많잖아요.

◎ 김경식 > 굉장히 많아졌고 100만 유튜버 250만 유튜버 많죠. 저보다 인기 있는 분들이 더 많아요.

◎ 진행자 > 체감하시죠? 그런 거.

◎ 김경식 > 그럼요. 유혹의 손길이 오고 별의별 손길이 많죠.

◎ 진행자 > 어떤 유혹?

◎ 김경식 > 유튜브 하자, 뭐 아니면 영상제작하자, 이런 제의가 많이 들어오죠.

◎ 진행자 > 유혹을 다 물리치신 거예요?

◎ 김경식 > 그렇죠.

◎ 진행자 > 왜요?

◎ 김경식 > 아직은 이게 재미있으니까요. 유튜브를 하게 되면 그쪽 생태계도 제가 감안해야 됩니다. 환경이 달라요.

◎ 진행자 > 제가 마지막 질문으로 아껴놨던 게 바로 그건데 출연료 이런 건 농담이고 20년 동안 한 코너를 지킬 수 있었던 데는 애정이 없으면 불가능한 얘기잖아요.

◎ 김경식 > 그렇죠. 감사합니다. 사실 그게 오늘 마지막 핵심인데 애정이 있고 관심이 있고 그러면 어떤 분야든 오래 할 수가 있고 또 집중할 수 있고 과정도 즐겁죠.

◎ 진행자 > 그러니까 정이란 게 참 무서운 것 같아요.

◎ 김경식 > 그럼요. <시선집중> 프로그램도 그렇잖아요. 아침 시간에 항상 저를 갖다 일깨워주고

◎ 진행자 > 한번 들어버리는 정은 떼기가 너무너무 힘든 것 같아요.

◎ 김경식 > MBC가 저한테는 그런 존재입니다. 다시 또 라디오로 돌아오겠죠. 저도. (웃음)

◎ 진행자 > 아, 여기서 바로 영업 멘트 나오시네요.

◎ 김경식 > 영업은 항상 쌍끌이 영업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나저나 20주년 됐는데 행사나 기념 이런 거 안 합니까?

◎ 김경식 > 어제 했습니다.

◎ 진행자 > 뭐 하셨어요?

◎ 김경식 > 제작진들이 또 이렇게 해서 MBC 사장님이 또 이례적으로 코너가 20년 됐는데 프로그램도 아니고 개별적으로 상을 주셨어요. 감사패도 주시고 황금열쇠 주셨더라고요.

◎ 진행자 > 몇 돈짜리인지는 안 물어볼게요.

◎ 김경식 > 성의가 중요한 거죠. 감사한 거죠. 돈이 중요합니까?

◎ 진행자 > 아무튼 40주년 채우시길 바라겠습니다.

◎ 김경식 > 그때 되면 제가 일흔이 넘네요.

◎ 진행자 > 일흔이면 창창할 때죠. 50년 채우세요. 50년.

◎ 김경식 > 그렇죠. 내 나이가 어때서,

◎ 진행자 > 그렇죠. 저도 잘 보고 있는 '영화 대 영화' 저도 몇 번 사기당하긴 했어요.

◎ 김경식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최**님이 ‘틴틴파이브 새 앨범 소식 기대 하겠습니다’라고 댓글 달아주셨는데.

◎ 김경식 > 이 분은 지금 아침부터 저를 언짢게 하네요. 앨범 망한 지가 꽤 돼 가지고 해체됐는데 다시 또 앨범을 내라고 또.

◎ 진행자 > 아무튼 귀한 분 모셔갖고 재미난 얘기 잘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요.

◎ 김경식 > 언제든지 시사교양 쪽이니까 저도 교양 좀 있습니다. 불러주십시오. 가끔.

◎ 진행자 > 네, 빨리 끝내야 될 것 같습니다.

◎ 김경식 > 시간 좀 많이 지체됐죠?

◎ 진행자 >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반가웠습니다.

◎ 김경식 > 더 있고 싶은데 가야 되죠?

◎ 진행자 > 네, 제 자리 뺏길까봐 빨리 끝내겠습니다. 김경식 씨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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