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박해진 "40대 되면서 생각 변해..나이에 맞는 캐릭터 하고 싶어요"

현혜선 기자 2022. 5. 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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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데뷔 16년 차를 맞은 배우 박해진은 올해로 40대에 접어들었다.

16년 차 배우에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지닌 박해진이지만, 스크린은 아직 미지의 세계다.

"OTT가 늘어난다는 부분은 좋은 것 같아요. 배우들은 많지만, 일을 하는 배우들은 한정돼 있거든요. 매체가 늘어나면서 주목받지 못하는 배우들, 시장에 두드릴 기회조차 없는 배우들에게도 기회가 생긴 셈이죠. 그렇게 원석들을 발굴할 수도 있고요. 저도 좋은 OTT 작품이 있으면 물론 출연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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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쇼타임!' 박해진 / 사진=마운틴무브먼트 제공
[서울경제]

[인터뷰①] '지금부터, 쇼타임!' 박해진 "코믹 연기? 내려놓는 데 두려움 없었죠"에 이어서···

어느덧 데뷔 16년 차를 맞은 배우 박해진은 올해로 40대에 접어들었다. 앞자리가 바뀐 그는 연기적 철학이 많이 변했다고 털어놨다. 연기를 막 시작했을 무렵에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가 교과서처럼 머리에 박혀 있었다면, 이제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내려놓고 싶다는 마음이다.

"멋짐이라는 수식어에서 조금 벗어나고 싶어요. 제가 연기를 16년 동안 해왔는데, 아직까지 연기보다 외모로 더 많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연기로 먼저 인정을 받고, 다음이 외모여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박해진을 떠올렸을 때 다른 것보다 연기가 먼저 나왔으면 해요."

박해진이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지금이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평균 수명 80세인 시대에 40세를 맞으며 인생의 절반을 살았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그는 "이 시점에서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는 것 자체에 감사하고, 앞으로 방향성을 갖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진은 장르나 캐릭터도 자신의 나이에 맞는 옷을 입고 싶다고 소망했다. 자신의 나이에 맞는 감성이 담겨 있는 역할이라면 직업군 상관없이 도전하고 싶다. 30대에는 대학생 역을 맡는 등 나이를 역행하는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다면, 이제는 자연스럽게 자신을 꺼내놓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

'지금부터, 쇼타임!' 스틸 / 사진=마운틴무브먼트 제공

"이번 작품을 통해 짧게나마 사극을 경험해 봤는데, 사극 하는 분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사극이 주는 분명한 매력이 있는데, 세트와 의상 등 외적인 부분에서 나오는 힘이 크더라고요. 좋은 사극이 있다면 해보고 싶은 마음이죠. 그중에서도 역사를 철저히 고증해서 묵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극이면 더 좋습니다."

"아직 차기작에 대한 계획이 뚜렷하게 잡힌 상황은 아니에요. 지금 제가 해야 될 고민들이 정리되면 작품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죠. 그게 먼저 정리돼야 작품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16년 차 배우에 화려한 필모그래피를 지닌 박해진이지만, 스크린은 아직 미지의 세계다. 그는 스스로 영화계 신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은 영화를 끌고 간다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는 그는 차근차근 길을 밟아가길 바란다. 장르나 캐릭터, 작품의 규모에 구애받지 않고, 캐릭터를 통해 얻는 게 있다면 참여하고 싶다고.

OTT도 도전하고 싶은 매체 중 하나다. 최근 OTT가 다양해지면서 수많은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어 배우들에게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그는 이런 상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나아가 OTT의 색깔도 다양해지길 바라고 있다. 영화에서 상업영화, 독립영화, 단편영화가 나누어져 있듯이 OTT도 실험적인 OTT, 예술적인 OTT 등으로 나누어진다면 더 다양성이 존중받을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OTT가 늘어난다는 부분은 좋은 것 같아요. 배우들은 많지만, 일을 하는 배우들은 한정돼 있거든요. 매체가 늘어나면서 주목받지 못하는 배우들, 시장에 두드릴 기회조차 없는 배우들에게도 기회가 생긴 셈이죠. 그렇게 원석들을 발굴할 수도 있고요. 저도 좋은 OTT 작품이 있으면 물론 출연하고 싶습니다."

이처럼 끊임없이 도전을 멈추지 않는 박해진에게 원동력은 사람이다. 힘든 순간에도, 열심히 할 수 있었던 순간에도 그의 주위에는 항상 응원해 주는 팬들이 있었다. 또 불특정 다수인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늘 자신을 냉철하게 돌아보는 중이다.

"상투적인 대답일 수 있어요. 저에겐 팬들과 가족이 원동력이에요. 지치고 힘든 순간이 와서 포기하고 싶을 때, 그들을 보면 '열심히 해야지'라는 마음이 저절로 들어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원동력으로 팬과 가족을 꼽잖아요. 그게 틀린 말이 아니더라고요."(웃음)

이런 생각이 들수록 자신의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도 든다고. 박해진은 "애초에 결혼 계획은 35살이었다. 그런데 어느덧 40살이 되더라"며 "이제는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작품 한 방으로 각인되는 배우가 임팩트는 있을 수 있죠. 그런데 저는 성격상 소소하게 오래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계속해서 회자되는 게 여운이 오래 남는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더 도전하고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현혜선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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