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떡호흡 젊은피' 조영욱-강성진, FC서울 공격의 중심이되다[FA컵 16강]

김성수 기자 2022. 5. 27.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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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FC서울의 젊은 공격수 조영욱(23)과 강성진(19)이 대활약하며 팀을 FA컵 8강으로 이끌었다. 두 선수는 환상의 호흡을 자랑해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FC서울의 역전골을 합작한 후 기뻐하는 조영욱(왼쪽에서 두 번째)과 강성진(왼쪽에서 세 번째). ⓒ연합뉴스

서울은 지난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하나원큐 FA컵 16강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서울은 제주를 상대로 최근 리그 4연패를 당함과 동시에 근래 맞대결을 펼친 8경기에서 무승(2무 6패)를 기록하는 등 매우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홈에서 펼쳐진 FA컵 16강 경기에서 마침내 설욕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서울의 최전방을 이끄는 젊은 피들인 조영욱과 강성진이 있었다. 두 선수는 서울이 터뜨린 세 골 중 두 골에 관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이 제주 주민규에게 선제골을 허용해 0-1로 끌려가던 후반 9분 권성윤이 왼쪽 측면에서 제주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반대편의 강성진에게 오른발 크로스를 연결했다. 박스 안 오른쪽에 있던 강성진이 헤더로 뒤쪽의 윤종규에게 공을 내준 뒤 다시 건네받았고 문전으로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이 공은 정확하게 조영욱의 머리를 향했다. 이후 조영욱이 원바운드 헤더슛으로 연결한 것은 제주 골키퍼 김동준의 선방에 막혔지만 팔로세비치가 자신의 발 앞에 떨어진 공을 오른발로 가볍게 마무리하면서 1-1 동점을 만들었다. 비록 득점자는 팔로세비치였지만 조영욱과 강성진의 호흡이 빛났던 장면이었다.

이어진 후반 11분에는 조영욱과 강성진이 각각 득점과 도움을 올리며 팀에 역전을 선물했다. 제주 박스 오른쪽 앞에서 공을 받은 강성진이 침투하는 조영욱을 보고 박스 안으로 왼발 로빙패스를 넣었다. 이어 박스 안 오른쪽으로 들어선 조영욱이 한 바퀴 돌며 공이 떨어지는 위치를 파악한 후 오른발로 잡아놓으며 제주 수비 한 명을 제쳤고 이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팀에 2-1 역전을 안겼다. 서울은 후반 32분 터진 팔로세비치의 쐐기골까지 더해 3-1로 제주를 꺾고 FA컵 8강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인 조영욱과 강성진은 서울이 자랑하는 젊은 공격수들이다. 2018년에 서울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한 조영욱은 5시즌 째 서울에서만 뛰며 리그 119경기 동안 19골 7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직전 2021년에는 시즌 내내 득점을 올리지 못하다가 마지막 14경기에서 8골을 폭발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서울의 산하 유스팀인 오산고 출신의 강성진은 지난 시즌 구단 최초로 준프로 계약을 체결해 고등학생 신분으로 K리그에 입성했다. 이어 2021년 11월 3일 광주FC와의 리그 원정경기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K리그 최초의 준프로 득점자까지 됐다.

FC서울 강성진. ⓒ프로축구연맹

함께 발을 맞추는 두 번째 시즌에 접어든 강성진과 조영욱의 합은 어떨까. 두 선수 모두 서로 간의 호흡에 만족하는 모습이었다.

강성진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조)영욱이 형이 공격적인 움직임과 슈팅이 좋아서 많이 배우려고 한다. 연습 때 같이하고 있다. 서로 주고받는 호흡도 잘 맞는다"고 전했다.

이어 조영욱 또한 "(강)성진이가 안으로 치고 들어올 때 빠져들어가는 움직임과 패스에 대해 연습했다. 준비했던 부분이 경기장에서 나와서 좋다"며 "감독님이 득점에 대해 조급해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렇게 생각하고 꾸준히 연습한 것이 득점이라는 결과로 나왔다. 자만하지 않고 더욱 노력해 다가오는 모든 경기도 득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조영욱은 올 시즌 리그에서 주로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던 것과는 달리 제주와의 FA컵 경기에서는 최전방 원톱으로 출격했다. 이에 서울 안익수 감독은 "영욱이가 그동안 측면 공격수로 뛰며 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라 최전방으로 옮겼다. 골 욕심과 열정이 많은 선수다. 좋은 과정 속에서 결과를 냈다"고 말했다.

이후 최전방과 측면 중 어디가 더 편하냐는 질문에 조영욱은 "둘 다 어렵다. 어디서 뛰든 주어진 역할 안에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최전방에서 골을 넣었더니 지금은 최전방이 더 좋다"고 답했다.

FC서울 조영욱. ⓒ대한축구협회

이날 조영욱이 원톱으로 옮기면서 비게 된 오른쪽 측면은 강성진이 메웠다. 둘은 함께 두 골에 관여하며 찰떡 호흡을 뽐냈다. 두 선수가 남은 시즌에 보여줄 활약에 기대가 모이는 이유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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