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백종원" 기지 발휘해 실패작→신메뉴로 급전환 ('백패커') [종합]
[OSEN=최지연 기자] '백패커' 출장요리단이 첫 의뢰를 성공적으로 끝냈다.
26일 방송된 tvN 예능 '백패커'에서는 창단식을 마친 출장요리단이 첫 의뢰를 성공적으로 해결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백종원, 오대환, 안보현, 딘딘은 백패커 창단식에 참석했다. 백종원이 오기 전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자 딘딘은 "복싱하셨죠?"라며 안보현에게 말을 걸었다. 안보현은 중학교 때부터 선수 출신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딘딘은 "저도 좀 쳐요"라며 복싱을 시늉해 안보연을 웃겼다.
딘딘은 이어 오대환에게 "싸움 좀 하세요?"라 물었다. 오대환은 평온한 자세로 "배운 건 없지만 뭘해도 딘딘 씨는 이길 것 같아요"라며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딘딘은 "다들 날 그렇게 생각한다"며 발끈했다. 이후 백종원이 등장하자 제작진은 백팩 카탈로그를 주었다. 여기에는 네 가지 타입의 백팩이 준비돼 있었다. 조미료 특화(백종원), 조리도구 특화(오대환), 보부상 특화 (안보현), 보냉 특화(딘딘) 백팩은 성향에 맞춰 백패커들에게 나눠졌다. 오대환은 취사병이기 때문에 조리도구 백팩을 갖게 되었다.
가방을 나눠갖자 제작진은 첫 의뢰서를 넘겼다. 딘딘은 6시까지 22명의 아이들에게 패스트푸드 음식을 마련해달라는 요청을 읽었다. 이들은 "학교려나?", "시골 마을인가?"라며 각자의 추리를 펼쳤다. 그러나 그것보다 패스트푸드 음식 앞에 놓인 괄호가 문제였다. 어떤 패스트푸드를 요구하느냐에 따라 메뉴를 새로 개발해야할 수도 있는 상황. 괄호 안은 의뢰인이 현장에서 채우는 즉석 미션으로 백패커들은 가지각색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일단 백종원은 마트에 들러 세상의 모든 양념들을 사모으려는 태세로 장을 봤다. 그는 봉투가 5개도 넘게 차는 양념을 챙겼으면서도 "사고 싶은 것을 다 사지는 못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 시각 오대환은 전쟁에 나가는 병사마음으로 조리도구와 장화를 챙겼다. 딘딘 또한 다진 고기를 찾지 못해 어머니가 가는 단골가게에 들러 그를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보였다. 안보현은 보이는 것과 달리 감성아이템들을 차곡차곡 챙기며 "이거 다 쓸 일이 있으려나"라 중얼거려 시선을 사로잡았다.
며칠만에 전라북도 정읍에서 다시 만난 백패커들. 이들은 서로의 가방을 살피며 "네가 요리사 같다", "너는 가방이 다 비었네" 등의 대화를 나눴다. 이후 이들이 찾아간 곳엔 큰 나무와 의뢰인이 서 있었다. 의뢰인은 정읍 칠보 씨름부의 감독으로 "아이들에게 친근한 음식이 패스트푸드인데 여기는 가게가 다 닫았다"며 의뢰이유를 밝혔다. 씨름부 학생들을 보여준 의뢰인은 의뢰서의 괄호 안에 '무제한'이라 적어 백패커들을 당황케 했다.
딘딘은 "우리가 상상도 해본 적 없는 단어야. 고기 더 사와야 돼. 망했다"라고 실소했다. 감독은 22명이서 돼지고기 200인분을 먹는다고 자랑, 백종원은 재빨리 화력을 살피러 나섰고, 딘딘은 씨름장에 남아 여론조사를 통해 메뉴를 확인했다. 아이들은 각자의 입맛에 따른 로브스터, 파스타, 햄버거에 치즈 2장, 용과, 블루베리 등 가지각색의 요청을 했다. 딘딘은 듣다듣다 웃음을 터뜨리며 "단단히 잘못 알고 있는데?"라 말했다.
후에 이를 들은 백종원은 "다 해보자"라며 딘딘과 오대환에게 재료 준비를 지시하고 시장으로 향했다. 안보현은 "지금 벌써 2시인데 6시까지 가능할까요? 왜 저는 자꾸 불가능할 것 같단 생각이 들죠"라며 불안해했다. 하지만 백종원은 "나는 이런 게 더 재미있어. 시간이 긴박한 게 좋아"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오대환은 취사병 출신으로 갈고 닦은 재료손질실력을 보여 딘딘이 말문을 잃게 만들었다.
시장은 너무 늦게 도착한 탓에 거의 모든 가게가 문을 닫은 상태였다. 하는 수 없이 마트에 들러 식재료만 산 백종원과 안보현은 4시가 넘어 돌아와 앞치마를 둘렀다. 이들은 각자의 분업에 따라 다른 요리를 맡았다.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 오대환은 급박한 마음에 빨리 익길 바라며 감자튀김을 튀기는 기름을 휘휘 저었다. 백종원은 이를 나중에 알고 다 으깨지는 감자의 수습에 나섰다.
마감까지 15분이 남은 가운데 백종원은 양파를 다지고 베이컨을 섞고 각종 조미료와 치즈, 튀김 가루를 섞어 반죽을 만든다음 크로켓으로 튀겨냈다. 백종원은 "대환이 덕문에 신메뉴 만들었네. 치즈 할 시간이 없긴 했거든"이라며 웃음지었다. 이후 씨름부 학생들이 몰려왔지만, 2명분 세트가 모자랐다. 학생들은 "다 같이 먹어야 한다"며 기다렸고, 백종원과 멤버들은 서둘러 2명분 음식을 만들어 내놓았다.
버거부터 모든 재료를 다 때려넣고 만든 오므라이스까지. 그제서야 선수들은 배가 불렀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들의 템포에 맞춰 음식을 해내던 딘딘은 "잘 먹는 맛에 하나보다"라며 감격하면서도 "너네가 졌네"라고 놀렸다. 딘딘은 햄버거를 준비할 당시 무한 패티 굽기에 질려 "이 프로 안하고 싶어"라고 칭얼댄 바. 그의 흐뭇한 웃음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모든 아이들이 배부르다고 말한 뒤 딘딘은 바닥 마당에 대자로 뻗었고 오대환은 "군대 이후에 옷에서 짬 냄새 나는 건 처음인 것 같다"며 뿌듯함을 느꼈다. 이 말에 딘딘은 공감하며 "예쁜 옷 입을 필요가 없네"라 답했다. 다리가 아파 주저앉은 백종원 또한 딘딘에게 "네가 짐이 될 줄 알았는데 잘하네"라고 칭찬했다.
한편 안보현은 소년체전에 선발된 선수들과 그렇지 않은 선수들의 마음을 선배로서 이해하며 "선발이 된 선수들 마음도 잘 알고 그렇지 않은 선수들 마음도 잘 안다. 공기가 다르다. 먹고 싶었던 걸 먹는 게 영향이 큰 것 같고. 전 찡함이 되게 컸다"고 고백했다. 백종원은 씨름선수들에게 "외국 스포츠 한다는 사람도 많은데 전통 스포츠 하니 얼마나 이쁘냐. 삼촌들이 응원하겠다"고 선수들에게 격려를 전했다.
이후 백종원은 백패커들에게 "솔직하게 얘기하면 예능이라 실패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미안하지만 기대를 안 했다. 요리 프로를 많이 해봐서 초보들과 해 봐야 안 되는 거 뻔히 아는데, 기대 이상이었다"라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오대환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냐며 재차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제작진은 훈훈한 광경을 지켜보다 출장의뢰서를 건넸고 딘딘은 "산이다"라며 한숨을 쉬어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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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백패커'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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