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본 관객들 "올해 칸 한국영화 중 최고"..눈물 흘린 기자까지 [칸 현장]

장아름 기자 2022. 5. 2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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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경쟁부문 진출작 영화 '브로커'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가 열려, 영화 상영이 종료되자 장내 관중들이 일제 기립박수를 치고 있다. 2022.5.27/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칸=뉴스1) 장아름 기자 =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브로커'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으로 최초로 공개된 가운데, 올해 칸 영화제에서 공개됐던 한국영화 중 관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호평을 받아 수상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오후 7시(현지시각, 한국시각 27일 오전 2시)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린 칸 영화제의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는 '브로커' 월드 프리미어 상영이 진행됐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칸 영화제에서 '어느 가족'(2018)으로 최고 영예에 해당되는 황금종려상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는 심사위원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번째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이날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공개된 '브로커'는 상영 직후 약 12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박수 소리부터 남달랐던 '브로커'는 이전에 공개됐던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의 '헌트'(감독 이정재)와 경쟁 부문 초청작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보다 긴 박수로 놀라움을 안겼다. 칸 영화제를 21회째 찾은 전찬일 평론가는 상영 이후 느낀 관객들의 반응에 대해 "반응이 이 정도면 그냥 좋은 정도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아주 좋은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상영이 끝난 후 일반 관객들도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프랑스 남성 끌레멍은 "영화가 매우 재밌었다"며 "가족과 입양 등에 대한 중요한 주제를 다룬 작품으로 무겁지 않고 유머러스하기도 했으며 드라마틱했다, 어떤 장면에서는 눈물도 났다"고 감상평을 전했다. 또 그는 "배우들 연기도 좋았다"며 "특히 K팝 가수 아이유에 대해 잘 몰랐는데 그의 연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프랑스의 언론 프렌치마니아의 여성 기자 엘리는 "감동을 받아서 눈물을 흘렸다"며 "배우들의 연기가 메우 섬세하고 인간적이며 감수성이 뛰어나더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또 그는 "선과 악을 판단할 수 없게끔 하는 복합적인 연기가 인상적이었다"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이미 황금종려상을 받았었는데, '브로커'도 좋은 영화라 상을 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여성 알리스는 "극도로 감동적인 영화였다"며 "올해 칸 영화제에 온 한국영화 중 제일 재밌었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영화는 다소 심플하지만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좋았다"며 "입양과 베이비박스를 다루며 가족을 혈연에 제한하지 않는 점이 좋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었다"며 "배두나는 매우 카리스마틱하고 해진 역을 연기한 아역배우가 굉장했다, (아역배우가) 재밌고 감동적인 연기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프랑스 여성 에스텔도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났고 감동적이었다"며 "아역배우가 정말 연기를 잘하더라"고 전했다.

30대 한 일본인 관객도 이 영화에 대해 "가족적인 이야기라 감동이 있었다"며 "영화를 보며 울었다, 아이유와 송강호의 연기가 좋아 더욱 몰입이 됐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관객은 "아주 감동적이었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가 뭉클했다"며 "중간에 카메오로 나온 이동휘도 너무 즐거웠다, 웃음과 감동이 적절하게 섞인 좋은 영화였다"고 밝혔다.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와(왼쪽 부터) 배우 송강호・이지은・이주영・강동원이 26일 오후(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경쟁부문 진출작 영화 ’브로커'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레드카펫을 지난 뒤 인사를 하고 있다. 2022.5.27/뉴스1 © News1 이준성 프리랜서기자

해외 영화인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북미 배급사 네온 대표 톰 퀸은 "고레에다 감독이 또 해냈다, '브로커'는 나를 눈물짓게 했다"며 "우리 인생에서 무엇이 있는지가 아닌 누가 있는지를 다시 깨닫게 해줬다"고 말했다. 독일 배급사 코치필름 마뉴엘 이월드는 "무겁지만 가벼운, 유머와 감동이 섞인, 역설적으로 아름다운 작품"이라고 전했다. 영국 배급사 픽쳐하우스 엔터테인먼트 폴 리드는 "비범하고 강렬한 영화"라며 "최고의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의 감정이 스크린에 고스란히 전달된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배급사 메트로폴리탄 대표 빅터 하디다는 "올해 칸 영화제 최고의 작품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며 "잔잔하게 스며들듯이 쌓이는 감정의 레이어와 배우들의 조합은 고레에다 필모그래피 중 최고라고 칭해도 손색이 없다"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일본 배급사 가가 대표 톰 요다는 "고레에다 감독님이 한국에서 이렇게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며 "감동적이면서도 재치가 있는 영화다, 감독님이 전달하려는 바가 한국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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