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목록' 박지빈 "생선 판촉 연기 민망, 랩-노래로도 팔아보려 했는데"[EN:인터뷰②]

[뉴스엔 박수인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박지빈이 '살인자의 쇼핑목록' 촬영 비하인드를 밝혔다.

박지빈은 5월 25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극본 한지완/연출 이언희) 종영 인터뷰를 통해 생선 판촉 촬영 비하인드, 연쇄살인범 추리 과정, 배우들과의 케미스트리 등을 털어놨다.

생선을 판촉하는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는 박지빈은 "대본에는 세 줄 정도로만 적혀 있었다. 저한테는 중요했던 신이어서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했다. 말수가 없던 생선이 능청스럽게 오징어를 팔면서 생선의 한 부분을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라 생각했다. 잘 받아주셔서 잘 찍지 않았나 싶다"면서도 "민망했다. 어떻게든 덜 민망하려고 노력했다. 사실 시장에서는 그렇게 팔 수 있어도 마트에서는 그렇게까지 잘 안 하지 않나. 약간 드라마적인 요소가 있었는데 자연스럽게 잘 합치려고 노력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생선 판촉 연기를 위해 경매장 영상도 보면서 참고하고 시장에 찾아가 직접 보기도 했다. 그분들은 생활화 돼 있는 분들이니까 리듬이 자연스럽지 않나. 랩으로도, 노래로도 팔아보려 했고 다른 리듬으로도 해 볼 수 있었다. 테이크를 가다 보면 더 자연스러워졌을 수도 있다. 그런데 감독님이 바로 오케이를 내셔서 다음 테이크를 안 갔다. 감독님은 원하는 장면이 나왔으니 오케이를 하신 거겠지만 저는 제 연기를 보면 항상 아쉽다"며 해당 장면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살인자의 쇼핑목록' 속 살인자 용의선상에 오르기도 했던 박지빈은 "소재가 신선했던 것 같다. 쇼핑목록, 영수증으로 용의자로 추려가는 게 재미있었다. 용의선상에 오른 사람이 누가 봐도 의심스럽다가 그들만의 이유로 제외되는 게 재미있었다"며 "진범이 누구인지 저는 몰랐다. 대본 그대로 저인 줄 알았다. 3, 4부까지는 생선이 범인으로 몰리길래 나중에 또 다른 에피소드가 있나보다 했는데 나중에 조력자가 되면서 마트 내 모든 사람들이 다 엮이더라. 진범이 서천규(류연석)인 줄은 몰랐다. 시청자들은 1부 보고 알더라"고 말했다.

마트 직원들이 살인범을 잡는 이야기인 만큼 마트 내 사람들의 케미스트리도 중요했다. "사람들끼리 친해지고 가까워지려 노력을 많이 했다"는 박지빈은 "진희경 이모, 이광수 형도 마트 내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셨고 마트 사람들끼리 융합이 더 잘 됐던 것 같다. 작품으로는 다 처음 보는 사이였다"고 전했다.

알고 보니 연쇄살인범 서천규 역을 맡은 배우 류연석 또한 박지빈, 설현과 또래였다고. 박지빈은 "(이)광수 형도 처음에 깍듯이 인사했다고 하더라. (이광수가) 나중에 와서는 '너네랑 친구'라고 해서 '거짓말 하지 말라'고 했는데 '나도 선배님이라 인사했다'고 했다. 우리도 뒤늦게 알았다. 시청자 분들이 어떻게 다 나이를 아시는지 신기하더라"며 웃었다.

16부작이 아닌 8부작이라는 아쉬움도 컸다고. 박지빈은 "너무 짧았다. 8부작은 처음 한 것 같은데 찍어놓고 본방사수 하다 보니까 다음주가 막방이더라. 다들 허탈해 하고 아쉬워 했다"면서도 "제 캐릭터가 주가 되는 내용이 아니었기 때문에 짧게 나마 표현을 할 때 정확하게 표현해야 된다는 생각이었다. 캐릭터 분량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드라마가 8부여서 아쉬웠던 것 같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이) 성소수자에 관한 얘기였다면 캐릭터적으로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을텐데 이 작품은 코믹 수사극이었기 때문에 (분량적인 면에서) 더 길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사진=tvN '살인자의 쇼핑목록', 커즈나인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박수인 abc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