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윤지온 "임륭구役 위해 6kg 감량→어떻게 코 잘 팔까 고민"[EN:인터뷰①]

박수인 2022. 5. 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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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수인 기자]

배우 윤지온이 '내일' 임륭구를 연기하기까지 과정을 밝혔다.

윤지온은 5월 26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MBC 금토드라마 '내일'(극본 박란, 김유진/연출 김태윤, 성치욱) 종영 인터뷰를 통해 웹툰 속 캐릭터와는 또 다른 임륭구를 만들어낸 소감을 밝혔다.

'내일'은 ‘죽은 자’를 인도하던 저승사자들이, 이제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리는 저승 오피스 휴먼 판타지. 윤지온은 극 중 저승계의 엘리트이자 위기관리팀 대리 임륭구로 분했다.

임륭구 역으로 오디션 제안을 받았다는 윤지온은 "오디션 얘기를 듣고 나서 웹툰을 처음으로 찾아봤다. 5, 6번 정도를 정독했다. 캐스팅이 된 후에는 살짝 벙찌고 놀랐다. 처음에는 웹툰의 임륭구를 알고 있으니까 '나랑 닮은 점이 없는 것 같은데 왜? 그래도 잘 할 수 있지' 생각했다. 제 대사에도 '팀장님만 알고 있는 뭔가가 있겠죠'라는 말이 있는데 감독님만이 알고 계시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 저는 모르지만 륭구와 어울리는 모습을 감독님께서는 보시지 않았을까 한다"고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임륭구 캐릭터를 통해 투톤 헤어스타일 등 외적인 변화를 선보인 윤지온은 "크게 바뀐 헤어스타일은 12부 끝인데, 5-6부에서도 내려갔던 앞머리가 올라간다. 1-5부에는 뒷머리 피스를 붙였고 헤어스타일을 넘기면서 제 기장으로 촬영했다. 헤어스타일은 보통 심리적인 변화를 나타내지 않나. 그런데 그것이 륭구에게는 적용되지 않았다. 련(김희선)과 륭구는 꾸미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것에 대한 심리적 변화는 없었다. 다만 어머니를 뵙고 나서는 조금 더 성장, 성숙했다는 걸 표현했던 것이었다"고 말했다.

체중 감량의 노력도 있었다. 윤지온은 "촬영 직전과 비교하면 6kg 정도 감량했다. 보통 촬영할 때는 67kg 정도인데 머리카락을 자르게 되면 얼굴이 더 드러나니까 머리카락을 자를 때 63kg까지 뺐다. 아무래도 저승사자라는 존재가 통통하면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성적이고 차가워보여야 하지 않을까 해서 다이어트 동기를 가져갔다"고 체중 감량 이유를 밝혔다.

웹툰에서 참고한 외적인 포인트는 코를 파는 것이었다. 윤지온은 "코를 어떻게 기술적으로 잘 파느냐가 중요했기 때문에 손 관리를 깨끗하게 해야 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손 세정제가 여기저기 비치돼 있어서 손 관리를 깨끗하게 할 수 있었다. 코 파는 행위가 초기 설정에는 없었는데 나중에 생겼다. 후반부로 갈수록 륭구의 서사가 나오니까 코를 더 많이 파야 하는데 코를 팔 데가 없는 거다. 국가유공자 에피소드부터 코 파는 게 힘들었다. 너무 또 자주 파면 시청자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어느 타이밍에 한 번씩 해야겠다는 계산을 해야 했다"고 신경 쓴 부분을 짚었다.

본격적인 액션, CG 연기 도전이기도 했다. 윤지온은 "5부에서 4명과 싸우는 장면이 있었는데 촬영 끝나고 감독님이 박수치면서 오시더니 '액션 잘하네' 하셨다. 그때 조금 뿌듯했다"며 "이전까지는 제대로 된 액션을 해본 적 없었고 이번에 처음으로 액션스쿨을 다녔다. 스스로 몸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무술팀, 무술감독님이 잘해주시고 '잘한다 잘한다' 응원해주셔서 덕분에 자신감을 얻었다. 향후에도 액션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CG 연기도 제가 어우러져서 한 건 처음이었다. 처음에는 계속 물음표 투성이었다. '어떻게 하신다는 거지?' 했는데 하이라이트에서 련과 동작대교 뛰어가는 걸 보면서 '이런 식으로 표현되는 거구나' 싶더라"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연기적으로는 임륭구의 서사에 중점을 뒀다고. "서사를 좀 더 보여주고 싶었다"는 윤지온은 "앞에서는 차가워 보이고 딱딱해 보이는 륭구가 왜 저럴수밖에 없었나를 보여줘야 했다. 감정이든 내면을 꺼내놔야 왜 퇴근을 먼저 했는지, 성폭행 사건에서 이성을 잃었는지, 코를 팠는지를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서사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륭구는 어린시절 어머니를 잃고 정신도 꿈도 희망도 잃고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온 아이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감정을 드러내 본 적이 없다. 그렇게 찾아다녔던 엄마를 봤는데 어떻게 감정을 표현해야 할 줄 모르는 륭구를 표현해야 했다. 바닷가에서 어머니를 만났을 때, 감정이 정제되지 않고 깔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감정이 터져나와서 신경쓰면서 연기하기가 힘들더라.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봐주셨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살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도 밝혔다. 대본을 보며 책임감을 많이 느꼈다는 윤지온은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결코 가벼워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촬영했다. 우리나라 자살률이 OECD 1위이지 않나. 이전까지는 누군가를 돕기 위해서는 큰 일을 해야 되는 줄 알았다. 이 작품을 통해서 알게 된 건, 큰 도움이 아니라 옆에서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는 것이다. 극 중 위로와 공감을 해주는 캐릭터인데도 제가 위로와 공감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고마운 작품이었다"며 작품에 임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사진=문화창고 제공)

(인터뷰②에서 계속)

뉴스엔 박수인 abc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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