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쇼타임!' 박해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죠" [인터뷰]

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 반환점 돈 박해진
코믹·로맨스·오컬트 등 요소 다양
돈 좇는 속물 마술사 캐릭터 신선
여러 장르 겪으며 연기 갈증 커져
또래의 평범한 일상 연기 해보고파
치정 로맨스로 파격 변신 할 수도

MBC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의 주역인 박해진이 “언젠가는 농익은 사랑을 꼭 연기해보고 싶다”며 파격 변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제공｜마운틴무브먼트

“변화와 유지, 그 어디쯤.”

데뷔 16년째에 접어든 박해진(39)이 생각하는 자신의 현재 위치다. 그동안 스스로 “주어진 일을 잘해왔다”고 자부했다. 그러다 마흔 살을 앞둔 올해 초 문득 “남은 인생의 절반을 똑같이 살아도 될까?”하는 궁금증이 일었다.

최근 서울시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박해진은 “변화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계기”라고 돌이켰다. 변화의 의지를 현재 방송 중인 MBC 토일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에 담았다. 귀신을 부리는 마술사 역을 통해 코믹, 로맨스, 오컬트 등 다양한 요소를 표현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든 ‘돈’부터 외치고 보는 속물 캐릭터여서 신선해요. 난생처음 사극 분장도 해봤답니다. 한꺼번에 다양한 매력을 느끼니 재미있어요. 다만 자칫 산만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연기는 최대한 심플하게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드라마로 이전에 해보지 못한 장르들을 두루 경험하며 “연기의 갈증”을 새로 느꼈다. “언젠가 농익은 매력을 뽐낼 것”이라는 목표도 생겼다.

“이제까지는 마술사,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등 특이한 인물들을 주로 연기했어요. 캐릭터의 나이대도 항상 실제 저보다 어렸고요. 그러다 보니 또래의 평범한 일상을 연기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요. 지금 제 안에 있는 감성을 끄집어내고 싶은 거죠. 그러다 혹시 알아요? 격정 멜로나 위태로운 치정 로맨스 같은 파격에 도전할지. 하하하!”

요즘 ‘인간 박해진’을 돌이키면서 “현실적인 고민”에도 젖어들었다. 대표적으로는 결혼 문제다. 어느덧 “미혼 친구가 단 한 명도 남아있지 않은” 순간이 왔기 때문이다.

“주변의 압박 때문에 결혼하고 싶지는 않지만, 진지하게 생각해 볼 때가 온 것 같기는 해요. 조카들과 가깝게 지내고 있어서인지 2세에 대한 고민이 들기도 하고요. 참, 이제 진짜 저도 가야 하나 싶어요.”

당장은 최근 반환점을 돈 ‘지금부터, 쇼타임!’을 무사히 마치는 것에 집중할 예정이다. 초반부터 드러내온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은 “여전히 그대로”이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어요. 드라마를 보면 왜 그토록 제가 확신을 가졌는지 아실 겁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