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흥행 앞장서겠다던 지소연은 행동으로 보여줬다 [오!쎈 수원]
[OSEN=수원, 정승우 기자] 12년의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복귀한 지소연(31, 수원FC 위민)이 한국 여자축구에 쓴소리를 남겼다.
지난 24일 수원FC 위민 입단을 확정 지은 지소연은 26일 오후 2시 수원시청 본관에서 개최된 수원FC 위민 입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2014년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 첼시FC위민에 입단한 지소연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치른 FA컵 결승전을 마지막으로 8년간의 영국 생활을 마무리하고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소연이 국내 WK리그에서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자회견을 진행한 지소연은 이 자리를 통해 한국 여자축구를 향해 소신있는 발언을 뱉었다.
먼저 지소연은 WK리그가 열리는 경기 시간대에 아쉬움을 표했다. 지소연은 "한국 리그는 시간대가 아쉬운 것 같다. 이번 경기도 목요일인데 오후 4시 경기다. 기다리셨던 분들도 많지 않지만, 보러 오시기에는 어려운 시간이다"라며 "요일도 바뀌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그래야 보러 오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한국에 왔지만, 많은 분들과 만나고 싶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소연은 "영국에서는 홈구장에 5,000명 정도 들어온다. 마지막 경기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했는데 이 경기에는 약 5만 명의 관중들이 오셔서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게 해주셨다. 처음에는 한국과 다를 바 없었다. 8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첼시와 함께 발전했다고 말하고 싶다. 유럽축구 시장은 정말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매년 보는 한국 축구지만, 아직 유럽과는 격차가 있어 보인다. 빠르게 좁혀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소연은 "주로 일요일에 진행한다. 공휴일과 평일에는 오후 7시 이후에 시작한다. 영국도 처음에는 여자축구 중계가 없었지만, BBC, 스카이 스포츠를 시작으로 중계도 시작했다. 그렇다 보니 많은 스폰서도 생기며 발전했다. 한국도 이렇게 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홈 경기 하면 관중석이 거의 다 찰 정도로 많이 경기를 보러 오신다"라며 현지 여자 축구의 인기를 알렸다. 그러면서 "남자 선수들과 같은 소속이다 보니 남자 선수들과 섞여 소통도 하고 촬영, 팬미팅도 한다. 이런 문화를 통해 여자축구가 성장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WK리그 흥행에 앞장서고 싶다고 했던 지소연은 어떤 팬 서비스를 보여줄까. 기자회견이 종료된 후 수원FC 위민의 홈구장인 수원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으로 이동한 지소연은 오후 4시 진행된 수원FC 위민과 세종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의 경기 하프타임을 통해 공식 입단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지소연은 수원FC 위민과 세종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의 경기 하프타임을 통해 공식 입단 행사를 진행했다.
"안녕하세요 지소연입니다"라는 인사를 먼저 건넨 지소연은 팬들을 향해 "이렇게 수원에 와서 팬 여러분들을 처음 만나 뵀는데 더운 날씨에도 선수들과 함께하는 모습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지소연은 이어 "앞으로도 수원 사랑해주시고 응원 많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말을 끝으로 지소연은 경기장에서 10명을 직접 추첨해 친필 사인 티셔츠를 증정하는 행사와 사인볼을 관중석으로 던져 사인볼을 증정하는 행사를 직접 진행하기도 했다.
끝이 아니었다. 경기가 종료된 후 지소연은 자신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팬 한 명 한 명과 직접 '셀카'를 찍어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짧은 시간이라고는 할 수 없는 시간이 소요됐지만, 끝까지 웃는 얼굴로 함께한 지소연은 행동으로 보여줬다.
지소연은 "매년 한국에 휴가를 왔다. 시간이 되면 대학 동아리 친구들과 경기를 뛰곤 했다. 많은 여성분들이 축구를 즐긴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나이대가 정말 다양했다. 시간이 된다면 대학 동아리 친구들, 다른 분들과 시간을 나누며 운동하는 시간을 즐기고 싶다"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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