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부담 있어도 도망치지 않아"..지창욱의 도전은 ing [MK★인터뷰]

손진아 2022. 5. 2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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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작품마다 새로운 연기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 지창욱이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라’를 통해 마술사로 변신했다. 지창욱의 변신은 이번에도 통했다. 미스터리한 분위기에 소년미 넘치는 모습을 가득 담은 그의 모습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안나라수마나라’는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이 나타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다.

지창욱은 극중 영원히 아이로 남고 싶은 의문의 마술사 리을을 연기했다. 촬영 3개월 전부터 마술과 노래를 익히며 캐릭터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한 그는 소년미와 미스터리한 모습을 자유롭게 오가는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안나라수마나라’ 지창욱 사진=넷플릭스
특히 ‘안나라수마나라’는 공개 이후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몰디브, 파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수 국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또한 넷플릭스 TV시리즈 비영어 부문 글로벌 4위, 키노라이츠가 공개한 OTT 서비스와 극장 상영 영화를 포함한 통합 콘텐츠 순위에서 3위에 오르기도 했다.

# ‘안나라수마나라’가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4위에 올랐다.

“많은 분들께서 봐주고 계신 것 같다. 너무 좋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한 결과물인데 재밌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 ‘리을’ 캐릭터를 연구하며 잃어버린 동심을 찾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했다. 그 과정은 어땠는지?

“저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해봤던 것 같다. 내가 정말 마술을 믿었었나, 내가 어렸을 적 믿었었던 건 뭐지? 내가 어렸을 때 꿈꿔왔던 건 뭐지를 생각했다. 아이와 일등이에 대해 공감하고 이해하면서 열려 있는 마음가짐으로 현장에 가려고 했다.”

#. 마술사 리을이 되기 위해 마술도 배우고, 노래, 안무 연습을 했다. 이 부분에선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쳤는지?

“노래, 마술 연습을 기본적으로 꽤 오랜 시간 했다. 마술, 노래도 중요하지만 리을이 캐릭터가 특히 중요했다. 감독, 작가님과 상당 부분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음악이라는 소재가 들어있기 때문에 톤앤매너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리을이를 얼마나 표현해야 하는지 등을 디테일하게 잡는 게 시간이 길었다.”

#.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마술 연출을 담당했다. 마술은 얼마나 어떻게 배웠는지? 이은결과의 합도 궁금하다.

“마술 지식이 없었다. 온전히 믿고 갔던 것 같다. 이은결뿐만 아니라 밑에 계시는 팀 동료 분들께서도 많이 도와주셨다. 코치를 해주시고 합이나 호흡 같은 거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많이 의지해서 갔던 것 같다.”

#. 특히 마술을 배울 때 가장 중요하게 강조한 부분이 뭐였나.

“잘해야 하는 것. 상대방에게 들키지 않고 마술처럼 보일 수 있게 하는 스킬, 뻔뻔함이 많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 씬에 어울리는, 캐릭터에 어울리는 걸로 디자인해주신 것 같다.”

#. 원작은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다. 캐릭터, 에피소드 등이 드라마에 얼마나 구현된 것 같은지?

“원작은 절반 정도 보고 했던 것 같다. 끝까지 다 안 본 이유는 작품을 하는데 있어서 원작을 끝까지 보고 참고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겠다는 판단이 있었다. 원작에서 주는 메시지들, 그런 걸 이해하려고 했다. 실제로도 작품을 하면서 원작에 나와 있는 캐릭터와 저는 다르기 때문에 100% 따라간다기보다 리을 캐릭터를 재창조하려고 했다. 다만 내가 꼭 지켜야만 하는 것, 원작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원작의 본연체를 흐리지 않으려고 했다.”

‘안나라수마나라’ 지창욱 사진=넷플릭스
#. 리을은 특히나 더 만화 같은 캐릭터였다.

“정말 어려웠다. 리을이란 캐릭터가 어떻게 보면 판타지하고, 어떻게 보면 현실적이고 복합적인 인물이었는데 그래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했다. 정말 어려웠지만 재밌기도 했던 인물이었다. 그 상황 그대로를 솔직하게 표현하면서 연기하려고 했다.”

#. ‘안나라 수마나라’의 관전포인트를 꼽아본다면?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꿈, 성적, 다른 사람들의 시선 등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메시지에 초점을 맞춰서 보시면 따뜻하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안나라 수마나라’를 보다 보면 힐링 포인트가 되는 부분이 있다. 본인 스스로 촬영하면서 힐링된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

“일단 즐거웠다. 희한하게도 가끔씩 피곤하고 촬영 나가기가 걱정되는 날들이 있는데, 분장실에 들어가는 순간 너무 즐거웠다. 진짜 놀이공원 가는 기분이었다. 오늘은 어떻게 해야겠다는 설렘을 가지고 살았다.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 역할로서도 사람으로서도 그렇고 감독님과 수다떨 때의 즐거움, 현장 팀들과 함께 수다 떨었을 때의 즐거움 등을 항상 가지고 살았던 것 같다. 작업 자체가 저에겐 큰 힐링이었다. 저 스스로 힐링하고 즐겼던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 OTT 진출은 처음이다. 전세계에 콘텐츠가 공개된 것에 대한 실감은 하는지?

“실감은 전혀 안 된다. 주변에서 잘봤다는 피드백이 아직 오지 않아서 그런지 실감이 많이 안 되는 것 같다. 약간 또 다른 것 같다. OTT 진출은 처음인데, 예전에 드라마를 했을 때와 영화를 했을 때, 공연을 했을 때와 또 다른 긴장감과 설렘이 있는 것 같다. 글로벌이라고 하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시간인 것 같다.”

#. 웹툰 원작이기 때문에 외적인 부분도 비슷하게 가져가려고 노력하거나, 차별점을 두려고 노력하신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웹툰 원작’이라는 부분에서 오는 부담감은 없었는지.

“상당히 많은 부담을 느꼈다. 원작이 너무나도 명작이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과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다. 원작을 보면 아시겠지만 화면으로 구현하기가 쉽지 않다. 웹툰에서도 리을이는 너무 멋있게 나오는데, 같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리을을 똑같이 가기보다도 나한테 맞는 리을을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에 재창조를 했던 것 같다.

원작처럼 머리를 짧게 자를까, 원작에서 나오는 머리색으로 바꿀까, 여러 의견이 나왔었는데, 마지막에 감독과 저의 같은 의견이 뭐였냐면 ‘원작 똑같이 따라하기보다 원작 해치지 않고 재창조해서 우리만의 작품을 만들자’는 거였다. 우리 시리즈만의 저 나름대로의 이야기를 만드려고 최선을 다했다.”

‘안나라수마나라’ 지창욱 사진=넷플릭스
#. ‘안나라 수마나라’는 뮤지컬 요소가 많이 들어간 작품이었다. 직접 참여해본 뮤직드라마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음악으로서, 특수한 효과로서 판타지한 부분을 더욱 효과적으로 잘 표현해줄 수 있지 않을까. 사람들이 음악을 들으면서 쉬어가는 부분, 볼거리가 늘어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 뮤지컬 형식 드라마가 한국에서는 성공한 사례가 많지 않은데 이 지점에서의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 것 같다.

“없다고 이야기하면 거짓말 같다. 성공에 대한 부담감, 결과에 대한 부담감, 한국 작품 중에선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이걸 내가 배우로서 어떻게 연기해야 하지? 이 장면이 어떻게 나올까 등이 가장 많이 고민됐다. 부담감을 가지면서 촬영을 했는데, 부담 가지고 할 때는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서 부담을 잊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 배우로서 여러 색다른 경험을 했는데, ‘안나라 수마나라’는 배우 지창욱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지?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즐거웠던 추억과 기억, 좋은 팀원들과 동료들을 만났다는 추억이 많이 남을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이었다. 나를 깨기 위한 어떠한 시도였던 것 같기도 하다. 요즘 들어서 작품 선택을 할 때 고민을 하는 것 같다. 배우로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나중에 어떤 배우가 될까를 고민하면서 어떻게 보면 지워지지 않는 필모로 남기 때문에 되게 고민이 많이 된다.”

#. 실패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국내에선 아직 대중적인 형태의 드라마 타입은 아니기 때문에 리스크 부담도 있을 법하다.

“항상 있다. 근데 저는 도망치지는 말자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잘된 작품도 있지만 성적이 안 좋은 작품도 있다.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됐다, 큰 기회가 됐다고 본다. 실패들의 경험 때문에 그게 무서워서 내가 하고 싶은 걸 안 하고 도망치지는 말자는 생각이 있었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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