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구가 ACL 토너먼트를 유치한다면? [남장현의 피버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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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는 '춘추제' 시스템으로 펼쳐지는 사실상의 마지막 대회다.
초대 대회를 제외하곤 동아시아 국가들에 익숙했던 춘추제로 진행됐던 ACL이 해를 건너뛰는 '추춘제' 형태로 전환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한풀 꺾였으나 방역 상태가 제각각이라는 점을 고려해 AFC는 동아시아권역 16강~4강 토너먼트는 특정지역에서 소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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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올해 대회도 사실상 추춘제에 가깝다. 동·서아시아권역 조별리그를 마친 가운데, 결승전이 내년 2월 19일과 26일 홈&어웨이로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서아시아는 아예 대회 16강전부터 모조리 내년 2월 중 소화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동아시아는 완전히 다른 스케줄을 택했다. 8월 중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8월 18~19일 16강전, 8월 22일 8강전을 거쳐 8월 25일 준결승을 치른다.
주목할 사실은 토너먼트 개최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한풀 꺾였으나 방역 상태가 제각각이라는 점을 고려해 AFC는 동아시아권역 16강~4강 토너먼트는 특정지역에서 소화하기로 했다.
그런데 불편한 기류가 감돈다. 올해 대회 조별리그를 개최했던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와 태국 방콕이 유력 후보지로 떠올랐다. 아직 AFC 차원의 공식 절차는 진행되지 않았으나, 직·간접적 루트로 토너먼트 유치 의사를 드러냈다고 한다.
동남아는 홈 개최로 재미를 봤다.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은 K리그1(1부) 울산 현대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를 따돌렸고, BG빠툼(태국)은 K리그2(2부) 전남 드래곤즈와 멜버른시티(호주)를 제치고 16강에 올랐다.
한여름의 동남아 기후는 혹독하기 그지없다.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기온, 80% 이상의 습도 모두 끔찍하다. 베트남 호치민, 태국 부리람에서 펼쳐진 조별리그에서 생존한 전북 현대, 대구FC는 최악의 환경과도 싸웠다.
해답은 하나다. 국내 또는 일본 개최다. 이미 지난해 8~4강 토너먼트가 전북의 안방인 전주에서 성공리에 열렸다. 다만 올해는 규모가 커졌다. 해외 팀이 6개다. 전북, 울산, 포항 스틸러스가 경쟁한 지난해와는 차이가 있다. 대회 위상에 어울리는 숙소, 훈련장 등 최상의 인프라가 필요하다.
불가능할 것은 없다. 월드컵경기장과 종합경기장을 갖춘 전주 또는 대구의 인프라만으로도 부족하다면 인근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받을 수 있다. 두 도시가 공동개최를 신청한 뒤 8강에서 맞대결할 전북-대구전 승자의 지자체가 남은 레이스를 진행하는 방안도 있다.
동남아에서 치른 4월 조별리그의 환경을 고려하면 시도해볼 만하다. 여기에 최근 중국이 개최권을 반납한 2023 AFC 아시안컵 유치전을 고민하는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차원의 물밑 지원이 따른다면, 국내 팬들은 수준 높은 클럽 대항전을 안방에서 관전할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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