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성실함은 거들 뿐' 활짝 핀 수련, 김다솔의 올 시즌은?

권수연 입력 2022. 5.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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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김다솔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가장 성공한 수련선수요? 글쎄요, 하하"

수련선수 성공의 행복한 지평을 연 흥국생명 세터 김다솔(25)의 목소리는 소탈했다. 

지난 2014-15시즌 수련선수로 프로배구단 흥국생명에 입단한 김다솔은 2년이 지나 두각을 드러낸다. 지난 2016-17시즌 1월 인삼공사전에서 당시 주전세터였던 조송화의 부상으로 코트에 처음 발을 디뎠다. 

이후로도 꾸준히 주전세터가 흔들릴때마다 코트에 발을 디디며 탁월한 토스 감각을 선보였다. 주전세터가 조송화에서 이다영으로 바뀐 이후에도 든든한 백업으로 자리를 지켰다. 이후 이재영-이다영 쌍둥이자매가 학교폭력 논란으로 퇴출된 이후 주전세터로 출전하기 시작했다. 

지난 2021년 2월 19일 김다솔은 통산 1천세트 달성, 그리고 팀은 연패를 탈출했다. 

이번 시즌 박혜진과 더불어 팀의 살림을 책임진 김다솔은 시즌이 끝난 후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연봉 1억 1천만원, 옵션 1천만원에 흥국생명과의 재계약을 마쳤다.

수련선수에서 안정적인 백업을 거쳐 준주전급 선수로 빠르게 성장하고, 마침내 연봉 1억을 달성하며 성공서사를 열어 올 시즌 확실히 주목받았다.

지난 23일, 본지와 통화 인터뷰를 가진 김다솔은 "이제 막 훈련을 마치고 왔다"며 "볼 훈련은 지난주부터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이제 기본기와 감각부터 다시 살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건사고가 많아 혼란했던 2020-21시즌을 정신없이 넘겼던 그는 갑작스럽게 중단된 지난 시즌을 훨씬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다. 확실하게 눈에 밟히는 경기도, 두고두고 아쉬운 경기도 없었다. 그는 "그래도 마음이 훨씬 편안한 시즌을 보냈다"고 회고했다. 

흥국생명은 8시즌을 함께한 박미희 전 감독을 떠나보내고, 새로 부임한 권순찬 감독과 이번 시즌을 함께 만든다. 권 감독이 부임하던 날 김다솔의 FA오피셜 소식이 함께 떴다. 

김다솔은 "사실 다른 팀에서도 제안이 오며 고민이 컸다. 하지만 권순찬 감독님이 팀에 네가 있어야한다, 꼭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통화 당시 말씀하셨다"며 "사실 FA로 풀렸을때 (김)나희 언니도 전화를 하더라, 좋은 팀에서 자리를 잡고 오래도록 함께 하고싶은 생각이 들어 마음을 돌리게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흥국생명 김다솔이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역대 수련선수 중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로 뽑힌 그는 "나보다는 오히려 주변에서 더 신경쓴다"며 "난 그냥 살던대로 열심히 살았는데 잘 돼서 좋은 케이스가 된 것 같다, 되려 남자친구가 그런 기사 나올때마다 들고 오는데 그때마다 '야, 조용히 하라'며 구박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재 김다솔은 KT wiz의 외야수 배정대(26)와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비시즌 서로의 경기를 관람하러 오가는 장면이 포착되며 열애가 알려졌다. 

물론 세터 포지션 특성상 마음은 항상 고되다. '어떤 점이 가장 힘드냐' 살짝 물었더니 "다 힘들다, 항상 욕을 먹는 위치니까 어쩔 수 없다"고 시원하게 대답한 그는 "공격수마다 높이도 일일이 맞춰줘야하고 여러가지로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그래도 저번 시즌에 비해 이번 시즌은 제법 차분하게 할 수 있었다, 코트 안에서는 표정관리에 힘쓰고 크게 생각을 하지 않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고된 포지션인만큼 몇 번이나 그만두려고 생각했다. 그럴때마다 김다솔을 곁에서 일으켜준 존재가 있었다. 그는 현재는 IBK기업은행의 주장을 맡고 있는 리베로 신연경(28)을 인생 지지대로 꼽았다. 그는 "(신)연경 언니가 격려를 많이 해줘서 멈추지 않고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주저앉을때마다 신연경이 특유의 시크한 말투로 "야, 조용히 하고 훈련이나 해"라며 일으켜(?)줬다고. 이제보니 두 사람의 시원시원한 말투는 어딘가 닮아있었다. 

집토끼를 잡은 흥국생명은 외인 주포를 바꿨다. 지난 시즌 KGC인삼공사에서 활약한 옐레나 므라제노비치(25)가 이번 시즌은 핑크색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 이에 대해 김다솔은 흡족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옐레나와는 상대팀으로도 코트 너머에서 많이 마주한 사이다. 

그는 "옐레나가 다른 용병들보다 공격이 빠른 편이다, 기본기가 아주 좋다"며 "수비도 좋고 서브, 블로킹 면에서 전부 기본기가 좋은 편이라 생각보다 합이 수월하게 잘 맞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이번 시즌에는 작년보다 나은 경기를 팬들께 보여드리고 싶고 코트에서 조금 더 즐기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속공을 효율적으로 더 잘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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