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촬영현장 언어 장벽? 배두나 도움이 컸죠!" [이승미 기자의 여기는 칸]

이승미 기자 2022. 5. 27.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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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디스턴스' 이후 모두 8차례나 초청받았고, 2018년에는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까지 수상한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60) 감독에게도 칸 국제영화제라는 무대는 늘 긴장되고 떨리는 모양이다.

송강호·강동원·배두나·이지은(아이유) 등 배우들과 한국 올로케이션한 한국영화 '브로커'를 들고 날아온 그는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노리며 박찬욱(59)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경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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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부문 초청된 '브로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일어에 능통..대사 함께 만들어
아이유의 가장 큰 매력은 목소리
저의 촬영 방식 따라와줘 고마워
박찬욱 감독과 만남은 경쟁 아냐
송강호·강동원 주연의 영화 ‘브로커’를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25일(한국시간) 프랑스 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CJ ENM
2001년 ‘디스턴스’ 이후 모두 8차례나 초청받았고, 2018년에는 ‘어느 가족’으로 황금종려상까지 수상한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60) 감독에게도 칸 국제영화제라는 무대는 늘 긴장되고 떨리는 모양이다. 특히 올해 그의 마음은 유난히 더욱 새로워 보인다.

송강호·강동원·배두나·이지은(아이유) 등 배우들과 한국 올로케이션한 한국영화 ‘브로커’를 들고 날아온 그는 두 번째 황금종려상을 노리며 박찬욱(59)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경연하고 있다. 2004 년 ‘아무도 모른다’로 박 감독의 ‘올드보이’와 함께 경쟁한 이후 17년 만이기도 해 감회가 남다를 듯하다. 당시 ‘올드보이’는 심사위원대상을, ‘아무도 모른다’는 남우주연상(야기라 유야)을 각각 받았다.

영화 ‘브로커’ 한 장면
‘브로커’의 경쟁부문 공식 상영을 앞두고 전날인 25일(한국시간) 칸에서 만난 고레에다 감독은 박찬욱 감독과 만남은 결코 “경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황금종려상을 받은 후 다시 칸을 찾은 느낌이 어떤가.

“수상했다고 해도 달라지지 않는다. 다만 주변의 기대가 아주 높아졌다는 걸 느낀다. 묵고 있는 호텔에 커다랗게 내걸린 영화의 포스터를 보며 실감한다. 물론 그건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감독이라서 그런 게 아닐 거다. 하하.”

-그동안 가족 혹은 유사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해왔다. ‘브로커’도 그렇다.

“처음엔 아기를 버린 엄마와 버려진 아이의 부모를 찾는 브로커가 만나 유사 가족을 형성한다는 심플한 것이었다. 한국에서 버려진 아이들, 보육원 등을 취재하면 할수록 점점 복잡한 이야기가 됐고, 결국 가족보다는 생명에 관한 이야기다. 한 생명을 둘러싸고 섞이게 되는 선의와 악의에 관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작업 과정에서 언어 장벽 때문에 겪은 어려움은 없나.

“배우가 하는 언어의 의미를 모르는 상황에서 연출을 한다는 게 가능한 일이냐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다. 각 캐릭터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손편지로 써 배우들에게 전달했다. 일어에 능통한 배두나는 한국어와 일본어 시나리오를 비교해가며 연기를 준비해줬다. 덕분에 살아있는 대사를 함께 만들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가수로 더 친숙한 아이유를 캐스팅한 이유가 무엇일까.

“아이유의 가장 큰 매력은 목소리다. 한국어를 모르지만 그는 목소리로 감정을 충분히 전달한다. 뉘앙스를 캐치하는 속도도 굉장히 빠르다. 어떤 연기에 대한 방향을 알려주고 난 후 나오는 연기는 완벽한 정답에 가깝다.”

-주연 송강호와 강동원의 출연작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한 장훈 감독의 ‘의형제’이다. ‘의형제’를 뛰어넘겠다는 마음으로 ‘브로커’에 함께 캐스팅한 건 아니지만(웃음). ‘의형제’와는 또 다른 조화를 보여줬다.”

-일본과 한국의 영화 제작 환경의 차이가 있나.

“한국에서는 노동환경이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어 놀랐다. 일주일에 촬영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휴식이 없거나 밤샘이 계속되는 상황 없이 촬영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았다. 대체로 영화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스토리보드와 콘티를 만들고 촬영에 들어가는데, 난 아니다. 영화를 찍고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대본을 수정해가는 방식으로 촬영해 왔다. 이 부분만큼은 제 방식을 따라주기를 부탁드렸고, 잘 이해해줘 고마웠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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