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vs네이마르→손흥민vs살라흐..6월 상암벌이 뜨겁다
6월 2일 브라질전 이은 빅매치 '뜨거운 6월' 피날레 장식
2022 카타르 월드컵 대비 평가전 '질'보다 '흥행'을 선택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손흥민(토트넘)과 네이마르(PSG)의 '월드클래스' 맞대결이 펼쳐지는 한국축구 국가대표팀과 브라질 대표팀의 A매치 입장권 예매 사이트가 '먹통'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 공동 1위' 손흥민과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가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인 벤투호의 6월 평가전 4연전의 마지막 상대가 결국 이집트로 정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내달 14일 오후 8시 이집트 대표팀과 맞붙는다고 밝혔다.
평가전 장소는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확정됐다.
이로써 내달 2일 열리는 브라질전 못잖은 빅매치가 '뜨거운 6월'의 마지막을 장식하게 됐다.
벤투호는 6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브라질,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를 상대한다.
먼저 가장 축구 팬들의 관심을 끄는 선수는 누가 뭐래도 브라질 축구의 '슈퍼스타'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PSG)다.
리오넬 메시와 바르셀로나에서 전성기를 보낸 네이마르는 이번 시즌에도 그와 함께 PSG에서 팀을 이끌고 있다. 네이마르는 지난 2013년 이후 9년 만의 방한이다.
네이마르를 비롯한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일부 선수와 치치 감독은 한국과의 친선경기를 위해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번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은 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과 네이마르의 골잡이 대결로 특히 큰 관심을 끈다.
25일 입장권 예매가 시작됐는데, 판매처인 대한축구협회 온라인 스토어 '플레이 KFA'에 74만 명이 동시 접속하는 '예매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6월 14일 열리는 이집트 대표팀의 최고 스타는 수년간 EPL 최고의 골잡이로 군림해 온 '파라오' 살라흐다.
특히 올 시즌에는 손흥민과 이번 시즌 EPL 무대에서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벌인 끝에 시즌 23골로 공동 득점왕 타이틀을 나눠 가졌다.
대한축구협회도 "이집트축구협회가 이미 이번 A매치 기간 소집되는 해외리그 소속 선수 명단을 발표했는데 살라흐도 포함돼 있다"면서 손흥민과 살라흐가 자국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맞붙을 모습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집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한국(29위)보다 3계단 낮은 32위에 올라있다.
양국 역대 전적은 5승 7무 5패로 호각세다.
최근인 2005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평가전에서는 한국이 0-1로 패했다.
이집트를 마지막으로 벤투호의 6월 평가전 4연전 일정과 상대가 모두 정해졌다.
축구협회는 당초 14일 경기를 아르헨티나와 치를 계획이었으나 아르헨티나 측 사정으로 무산됐다
이후 새 상대를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더니, 결국 팬들의 관심을 크게 끌어모을 법한 매치업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다만,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대비한 '모의고사'라는 이번 평가전 4연전의 성격을 놓고 보면 '최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하기는 무리가 있다.
축구협회는 아르헨티나전이 무산된 뒤 처음에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에 대비해 상대를 물색했다.
피지컬과 탄력을 앞세우는 가나와 축구 스타일이 비슷하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나라들로 범위를 좁혀나갔다.
본선에 올랐으며, 가나와 비슷한 서아프리카 축구를 구사하는데다 6월 14일 일정이 빈 카메룬과 세네갈은 축구협회가 염두에 둔 조건에 딱 들어맞는 팀이었다.
축구협회가 의지만 보인다면 이중 한 팀과 평가전이 성사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결국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으며, 가나와 축구 스타일도 크게 다른 이집트로 방향을 틀었다.
손흥민과 살라흐의 득점왕 경쟁이 대중적으로 크게 관심을 끌자 '모의고사의 질'을 높이기보다는 '흥행'에 초점을 맞추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축구협회는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관중 입장 제한 탓에 입장권 판매 수익에 큰 타격을 입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메울 수 있는 흥행 카드를 선택한 것은 얼핏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월드컵을 불과 5개월 남기고 치르는 이번 평가전은 대표팀 전력 향상의 소중한 기회이기도 하다.
축구협회가 마지막 평가전 상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엄혹한 승부를 준비해야 하는 벤투 감독과 제대로 교감을 나눴는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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