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득점왕' 손흥민·살라흐, 이번엔 국가대표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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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치열했던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순위 싸움과 함께 두 특급 공격수들이 펼치는 득점왕 레이스도 막판 볼거리였다.
손흥민(30·토트넘)과 무함마드 살라흐(30·리버풀)가 뜨거웠던 경쟁의 주인공.
EPL 사무국이 발표한 '2021∼2022 EPL 올해의 골' 후보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로드리(맨체스터시티), 윌프레드 자하(크리스털 팰리스) 등과 함께 포함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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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확실한 에이스·조직력 갖춘 강호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서 준우승
두 선수 '올해의 골' 놓고도 경쟁
국내팬들 특급선수 대결 직관 기회
이런 손흥민과 살라흐가 차기 시즌에 앞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조금 이른 라이벌전을 펼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음달 14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국가대표팀과 살라흐가 이끄는 이집트 대표팀이 평가전을 치른다고 26일 발표했다.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을 맞아 오는 6월 펼쳐질 4연속 A매치 중 하나로 2일 브라질, 6일 칠레, 10일 파라과이에 이은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다. 당초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와 경기가 추진됐지만 아르헨티나 측 사정으로 무산됐고, 이후 축구협회는 새로운 상대로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한 조에 묶인 가나를 대비해 아프리카 강팀을 물색해 왔다.
본선 대비라는 목적만으로 보면 다소 아쉬운 상대다. 이집트는 북아프리카 지역 팀으로 탄력과 신체능력을 중심으로 한 축구를 펼치는 서아프리카 지역의 가나와 축구 스타일이 다른 탓이다. 하지만, 전력만으로 따진다면 확실한 강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9위인 한국보다 세 계단 낮은 32위지만 2010년대 중반 이후 살라흐를 중심으로 탄탄한 팀을 꾸려 아프리카 최강자전인 네이션스컵에서 2017년 준우승을 차지했고, 올해 2월 열린 대회에서도 결승까지 올라가 세네갈과 승부차기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카타르월드컵은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또다시 승부차기 끝에 패하며 본선행에 실패했지만 확실한 에이스와 조직력까지 갖춘 강호임에는 변함이 없다.
무엇보다 국내 축구팬은 손흥민과 살라흐 대결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는 사실이 설렌다. 두 선수 모두 화려한 동료 지원을 받는 EPL에서와 달리 대표팀에서는 팀의 기둥으로 공격 전반을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다. 최전방에서 파괴력 대신 경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리더로서 두 선수 역량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다. EPL 공동 득점왕이 벌이는 또 다른 형태의 자존심 대결이다.
한편, 이 경기에 앞서 둘은 올 시즌 최고의 골을 놓고도 경쟁을 벌인다. EPL 사무국이 발표한 ‘2021∼2022 EPL 올해의 골’ 후보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로드리(맨체스터시티), 윌프레드 자하(크리스털 팰리스) 등과 함께 포함된 것. 손흥민은 지난 1일 레스터시티와 35라운드 경기에서 터뜨린 감아차기 득점이 후보로 지명돼 2019∼2020시즌 번리를 상대로 넣은 ‘70m 질주 원더골’ 이후 두 번째 수상을 노린다. 살라흐는 지난해 10월 맨체스터시티전 단독돌파 득점으로 후보에 올랐다. EPL 올해의 골 수상자는 전문가와 팬 투표를 합산해 결정될 예정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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