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치하고 뻔한데 왜 눈물이 나지[SS리뷰]
관람 전에도, 관람 중에도, 관람 후에도 영화 ‘안녕하세요’(감독 차봉주)는 예상 가능한 한국형 신파물이었다.
김환희가 연기한 고등학생 수미부터 주요 등장인물의 서사 모두 어디서 본 듯 뻔한 흐름을 갖고 추동력을 잃는다. 잠시 졸아도 영화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문제가 없을 정도다.
‘안녕하세요’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2017), ‘반창꼬’(2012) 제작진의 신작으로, 차봉주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영화 ‘곡성’(2016)으로 연기 천재라 불린 김환희가 ‘여중생A’(2018) 이후 4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극의 주연으로서 전반부부터 감정선을 켜켜히 쌓아올려 마지막 한순간에 터트려야하는 난이도 높은 역할이었음에도 무리없이 해냈다. ‘곡성’에서의 강렬한 연기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며 자신을 증명해냈다.
배우 유선은 자신의 장점인 눈빛 연기로 극의 분위기를 따스하게 조성한다. 유선이 아니면 누가 이 역에 적격일지 쉽게 떠올릴 수 없다. 유선만이 갖는 따뜻한 목소리 톤도 역할을 적격으로 만들어준다.
영화는 사실상 ‘안녕하세요’ 이 한마디의 울림을 위해 2시간 동안 달려간다. 이야기의 추동력이 부족해 달려가기보단 우당탕탕 이것저것 보여주다가 마지막 순간 관록의 배우 이순재에 기댄다.
어설픈 전개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메시지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조폭 영화가 즐비한 한국 상업영화에서 ‘안녕하세요’는 우리가 하루하루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그리고 삶과 죽음은 결국 맞닿아 있음을, 두려움의 대상이 아님을 일깨워준다.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삶의 무게가 버거워 ‘죽는 법’을 알고 싶어 하던 수미가 죽음과 가까이 있는 호스피스 병동 사람들을 만나면서 주어진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과정을 뻔하지만 소소하게 그려내 죽음을 앞둔 이들의 하루를 무겁지 않게 보여줬다.
차봉주 감독은 영화 속 메시지에 대해 “영화 현장에서 일한지 16년째다. 언제올지 모르는 데뷔의 순간을 대비해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써왔다. 제가 마지막 순간을 맞이했을 때 웃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루하루 열심히 가치있게 소중히 살아야겠더라. 이를 위해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같이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제목의 의미를 유심히 보고 영화를 관람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되는 ‘안녕하세요’라는 의미에 김환희는 “‘안녕하세요’는 관객분들께 던지는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흔히 ‘안녕하세요’라는 말로 시작해 하루의 시작과 끝을 안녕이라는 말로 내뱉는다. 근데 저는 여러분의 삶이 ‘안녕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말을 했다”고 답했다.
주연 세 사람뿐만 아니라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 송재림, 박현숙, 이윤지, 오동만, 윤주민, 차건우 모두 제 역할에 충실히 과하지 않는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25일 개봉, 117분, 12세 관람가.
et16@sportsseoul.com
사진 | (주)디스테이션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맹승지, 가슴 관리한다더니 볼륨감 무슨 일…비키니 입고 자신감 넘치네[★SNS]
- 성폭행으로 하차 강지환 "제작사에 53억 배상하라" 2심도 패소
- 육중완 "15kg 감량 유지 중..먹어도 살 안 쪄"(파워타임)
- '매일이 리즈' 열아홉 장원영에 빠져드는 시간[★화보]
- 유이, 8kg 요요 와도 백바지 입네…대체 얼마나 말랐던 거야[★SNS]
- 송혜교, 반려견과 행복한 일상..예쁨 한가득[★SNS]
- [포토]'SSG전 앞둔 한화 최원호 감독'
- 전북도체육회, 전국생활체육대축전 등 이달에도 체육행사 풍성하게 진행
- 완주 웰니스축제, 첫날부터 성황...건강과 힐링이 주는 행복의 가치 일깨워
- 전주시, ‘2023 아동정책참여단 발대식’ 개최... 대학생 멘토와 함께하는 의견 제안 등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