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1000조 투자의 그림자

이재윤 기자 2022. 5. 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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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중소기업계를 담당하는 기자로서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소식에 마냥 기뻐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미래 먹거리를 준비해야 한다는 대기업들의 설득에 고개가 끄덕여 지면서도,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처지를 알기 때문이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계는 아직도 생존을 위협받고 있어서다.

향후 5년간의 대규모 투자가 대기업의 미래 먹거리 확보와 함께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소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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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투자계획 1000조원'

중견·중소기업계를 담당하는 기자로서 대기업의 대규모 투자소식에 마냥 기뻐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미래 먹거리를 준비해야 한다는 대기업들의 설득에 고개가 끄덕여 지면서도,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처지를 알기 때문이다. 천문학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한 시점이 공교롭게도 새 정부가 출범한지 보름쯤 지났다는 점도 씁쓸한 뒷맛을 감출 수 없다.

주요 대기업들이 발표한 투자 금액은 사상최대 규모라고 한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차, 한화·두산그룹에 이어 SK와 LG그룹까지 나서면서 투자규모는 5년간 1000조원에 달한다. 국내에 770조원을 투자하고 나머지는 해외에서 기회를 물색하는 데 쓴다. 신규 고용도 20만명 가량 늘리겠다고 한다.

시선을 중소기업으로 돌리면 분위기는 숙연해진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계는 아직도 생존을 위협받고 있어서다. 연매출 50억원 규모 자동차 부품업체 대표는 "어떻게 대기업만 잘 되겠냐"고 토로하며 "중소기업 이익까지 모두 뽑아 갔으니까 가능한게 아니겠냐"고 씁쓸해한다.

빛이 밝을 수록 그림자는 더 짙는 법이다. 중소기업은 호실적을 올리는 대기업에게 납품단가를 올려 달라고 말조차 못했다. 2019년 중소기업중앙회에 마련된 납품단가 조정협의회에 접수된 민원이 한 건도 없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납품단가를 올려받지 못한 중소기업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고, 주52시간·최저임금 인상 등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장에선 대·중소기업 양극화 문제로 시름하고 있다. 코로나19(CIOVID-19) 영향과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대기업은 선방한 반면 중소기업은 직격타를 맞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코로나19 전·후 실적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매출상위 100대 기업은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가량 뛰었다. 반면 중소기업연구원은 올해 중소기업 영업이익이 10~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5년간의 대규모 투자가 대기업의 미래 먹거리 확보와 함께 대·중소기업 양극화 해소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들은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핸드 프린팅(기념 손도장)을 찍고 상생을 약속했다. 이날 대기업 총수들의 '공정과 상생' 약속이 지켜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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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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