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청부 살인자의 성모 외
문학
△청부 살인자의 성모
페르난도 바예호 지음. 송병선 옮김. 콜롬비아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페르난도 바예호의 소설이 국내에 처음 번역·출간됐다. 청부 살인자와 폭력 조직이 만연한 1990년대 콜롬비아 도시 메데인을 배경으로, 주인공 '나'와 청부 살인자 '알렉시스'와의 동행을 그린다. 일인칭 시점 소설에서 화자는 메데인 빈민촌 청소년이 쓰는 속어인 파를라체를 활용해 역사적 폭력을 여실히 드러낸다. 2000년 저자가 직접 시나리오를 쓴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내달 1일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주빈국 특별 전시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민음사·212쪽·1만3,000원
△관종이란 말이 좀 그렇죠
김홍 외 지음. ‘아몬드’의 작가 손원평 등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젊은 작가 8명이 ‘관종’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저술한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8편의 이야기를 통해 ‘관종’을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그 기원과 방향성을 탐색한다. ‘젊은 근희의 행진’에선 '관종'의 삶을 적극적으로 살던 동생이 연락 두절된 후 가족이 그의 삶을 이해하는 과정을 그린다. ‘리틀 시즌’은 국가폭력에 희생당한 역사적 사건 피해자들이 ‘관종’의 오해 속에 은둔해 버리는 현실을 이야기한다. 은행나무·280쪽·1만4,000원
△행성 1,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장편소설. 2018년 국내 출간된 소설 ‘고양이’와 지난해 출간된 '문명’에 이은 '고양이 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이다. 전쟁과 테러, 감염병으로 황폐해지고 시스템이 마비된 도시에서 인류는 쥐떼를 피해 고층 빌딩에 숨어든다. 이에 주인공 고양이 바스테트는 쥐 군단의 위협에 맞서 세상을 구하기 위해 나선다. 베르베르는 동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이 세상은 인간의 것만이 아니다’라는 주제를 강조해 왔다. 이번 소설에선 정치인, 군인, 과학자 등 다양한 인간 캐릭터의 비중을 늘렸다. 열린책들·376쪽,312쪽·각1만6,800원
△밀란 쿤데라를 찾아서
아리안 슈맹 지음. 김병욱 옮김. 밀란 쿤데라는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지만 37년 전부터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걸 철저히 거부해 온 '자발적 실종자'다.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 기자로 주요 작가들에 관한 여러 연재 기사를 발표해 온 아리안 슈맹이 쿤데라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 이유를 탐구한다. 저자는 쿤데라의 삶이 스친 모든 곳을 찾아가고 그의 부인 베라 쿤데라를 만난다. 저자는 쿤데라의 '자발적 봉인'이 1984년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발표 당시 예찬자의 과도한 반응에서 과거 공산당의 밀착 감시를 받던 시절을 떠올렸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한다. 뮤진트리·188쪽·1만4,000원
어린이·청소년
△숲숲숲!
샤를린 콜레트 지음. 김이슬 옮김.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감독이기도 한 저자가 숲과 관련된 사람들을 인터뷰해 그들이 숲에서 느낀 소중한 감정을 그림으로 담았다. ‘신비한 숲’, ‘고마운 숲’, ‘우리가 가꾸고 지켜야 할 숲’ 세 가지 내용을 중심으로 숲을 표현했다. 다양한 생명체가 교감하며 공생하는 숲의 모습은 물론 산림 파괴와 같은 사회적 문제도 함께 다뤘다. 계절별로 3편씩 담아 총 12편의 개별 에피소드로 구성했다. 2020 프랑스 ADAGP 청소년 도서상을 받은 책이다. 창비·108쪽·1만9,000원
△구름 공장
유지우 그림.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과의 이별과 그리움을 대하는 자세에 관해 그린 글 없는 그림책이다. 구름 공장의 구름 반죽 기계가 고장 났다. 공장에 찾아온 낯선 손님, 강아지 ‘구름이’가 콘센트를 물어뜯어놨기 때문이다. 공장장은 구름이 목에 걸린 구름이와 한 아이의 사진을 발견한다. 강아지와 아이가 보냈던 행복한 시간을 담은 사진이다. 공장장은 구름이가 아이에게 건네는 마법 같은 마지막 인사를 준비한다. 책읽는곰·48쪽·1만4,000원
△호숫가 작은 집
토머스 하딩 글·브리타 테켄트럽 그림. 김하늬 옮김. 독일 베를린 근방 호숫가 목조 주택에 살던 가족들의 실제 이야기를 담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까지의 기간 동안 네 가족이 이 집에서 살았다. 이 집은 100여 년 동안 꿈을 지켜주고, 가족을 품어 주는 안식처였으며 동시에 끔찍한 역사적 비극의 현장이다. 역사와 삶을 간직한 공간에 관해 어떤 마음을 갖고 기억해야 할지 고민하도록 이끈다. 2020 독일 아동청소년문학 아카데미 ‘이달의 책’에 선정된 책이다. 봄봄·48쪽·1만4,000원
△침묵 공장
테아 로즈망 글·상드린 르벨 그림. 김모 옮김. 2022년 앙굴렘 만화축제 청소년상을 받은 테아 로즈망의 그래픽 노블. 미지의 섬에는 아이들의 비명을 집어삼키는 ‘침묵 공장’이 있다. 쌍둥이 남매 아르튀르와 오필리아는 성폭력을 당한 이후 몸이 이상하게 변해가지만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 선생님 마리아는 침묵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로 아동 성폭력 실태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침묵 공장을 폭파한다. 프랑스와 국내 성범죄 피해자 현황 통계를 함께 수록해 현실을 직면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 이숲·128쪽·2만2,000원
△술웨
루피타 뇽오 글·바시티 해리슨 그림. 김선희 옮김. 할리우드 배우 루피타 뇽오가 글 작가로 참여한 그림책이다. 흑인 여자아이 ‘술웨’는 자신의 얼굴색이 유독 어두워 의기소침하다. 어느 날 밤, 별똥별이 술웨를 찾아온다. 술웨는 별똥별과 함께 모험하며 어둠과 밝음이 모두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저자가 어린 시절 경험한 색차별주의를 바탕으로 쓴 책으로 타인과의 비교와 평가에 상처받는 아이들에게 위로를 전한다. 도토리숲·48쪽·1만6,000원
△언노운
이진 지음. ‘우현’은 사람의 성별을 여성과 남성으로만 구분하는 성별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온전히 ‘나’라는 존재를 찾고 정의 내리고 싶다. 우현은 트위터에 사진을 잘못 올려 같은 반 지예에게 성소수자임을 들키고, 상호 성적 지향성을 공개한 두 사람은 전시회를 함께 다니며 고민을 나눈다. 우현과 지예, 우현의 엄마인 영주, 세 사람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구성해 성소수자와 비성소수자의 삶을 동시에 조명한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있는 존재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해냄출판사·224쪽·1만6,500원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통령실 경비단, 실탄 6발 분실… 일주일째 못 찾았다
- 조국 "직위해제라 사직서 낼 수 없다더니... 날 거짓말쟁이로 몰아"
- 이효리 "♥이상순, 결혼하고 절실함 사라져...일 놨다" ('오늘도 삽질2')
- [단독] 송영길, '베트남 성접대' 의혹 제기 시민단체 대표 고소
- 가족 돌보며 월 130만 원 번 30대… "입영 취소"
- '文 치매' 막말 논란 김승희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이번에도 가시밭길
- 文 사저 매입자는 홍성열… 朴·MB 사저 샀던 '콜렉터'
- 박지현 호소에도… 민주당은 '읍소' 대신 '윤석열 때리기'만
- 다이어가 한우 앞에 두고 손흥민 부른 까닭은
- "우리 장관 검증을 법무부가?" 세종 중앙부처들도 술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