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실착 連發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2. 5. 27. 03:04
국내선발전 결승1국
<흑 6집반 공제·각 1시간>
白 최정 九단 / 黑 조한승 九단 흑>
白 최정 九단 / 黑 조한승 九단 흑>
<제11보>(168~181)=크게 기울었던 바둑이 뒤집히는 모습은 언제 보아도 극적이다. 오랜 억압에서 벗어나 자유를 회복한 노예의 심정에 비유할 수 있을까. 역전당한 쪽에선 애써 가꾼 문전옥답이 거센 홍수에 휩쓸려 내려가는 듯한 낭패감에 빠져든다. 이 바둑처럼 형세가 단 몇 수 만에 뒤집히는 경우 그 기쁨과 낙담의 부피는 더 커진다.
흑이 ▲로 연결해간 장면. 168, 170으로 흑 2점을 잡은 수가 작았다. 168로 ‘가’에 두고 169 때 천원 부근을 선수로 틀어막은 뒤 ‘나’로 중앙을 지켰으면 백승이었다. 4집 반 정도 차이였던 형세가 여기서 반집 승부로 좁혀졌다. 흑도 171은 실수. 177, 백 ‘다’, 흑 ‘라’, 백 ‘마’의 수순을 거친 뒤 171에 두었으면 흑 반집 우세였다.
171 때 백 최선의 진행은 참고도다. 7까지 중앙을 싸바른 뒤 A, B를 맞봤으면 백 1집 반 우세였다는 중론. 172부터 176까지는 부분적으론 옳은 처리지만 지금은 중앙이 컸다. 대망의 177 자리에 손을 돌려선 이 바둑 최초로 흑이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바’, ‘사’, ‘라’를 연속 선수하고 ‘아’로 뛰는 필승 시나리오를 놓치고 181까지 돼선 기회가 다시 백에게 넘어갔는데.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檢, ‘최재영 목사 저서’ 주운 아파트 주민 참고인 소환
- [속보] 검찰, 이재명 대표 습격범에게 징역 20년 구형
- 서울월드컵경기장 무료입장 거절당한 군인... 이유 들어보니
- [속보] 尹대통령 ‘해병대원 특검법’ 거부권 행사... 10번째
- 요양원서 팔다리 묶인채 숨진 60대, ‘노인 학대’ 인정
- Some claim NewJeans mirrors Mexican girl group “Jeans”
- 공수처 나온 박정훈 대령 측 “‘채 상병 사건’, 배후 인물 있을 수도”
- Korean community under fire for exposing foreign soldiers’ private info
- 진성준 “김정숙 타지마할 방문, 엘리자베스 여왕 안동 방문과 유사”
- 대구시, 내년부터 공무원 임용 거주지 제한 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