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떠난 자리, 여전히 빛난 포디움

김진형 2022. 5. 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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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소리내어 눈물을 흘려도 괜찮은 음악회였다.

지난 달 별세한 고 윤승관 호반윈드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의 추모음악회 '그리움만 쌓이네'가 지난 24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윤 지휘자가 리더로 활동했던 강원 아띠 클라리넷앙상블이 '시간에 기대어'로 무대를 시작하자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지휘자가 떠난 빈 포디움을 앞에 두고 호반윈드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사랑의 징조(Omens of Love)'는 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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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윤승관 지휘자 추모음악회
▲ 지난 24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고 윤승관 지휘자 추모음악회 공연 모습.

조금은 소리내어 눈물을 흘려도 괜찮은 음악회였다. 객석의 관객들과 연주자 모두가 그랬다.

지난 달 별세한 고 윤승관 호반윈드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의 추모음악회 ‘그리움만 쌓이네’가 지난 24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윤 지휘자의 49재를 맞아 아트마을 52와 호반윈드오케스트라가 주최했다. 유학파 출신의 클래식 전공자이지만 대중음악부터 국악까지 다채로운 음악을 했던 고인의 이력답게 트로트, 동요, 국악,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로 꾸며졌다. 윤 지휘자가 리더로 활동했던 강원 아띠 클라리넷앙상블이 ‘시간에 기대어’로 무대를 시작하자 곳곳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실수도 괜찮았다. 일렁이는 마음을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모두 느꼈다. 색소포니스트 이인관의 ‘그리움만 쌓이네’, 소프라노 민은홍의 ‘나를 울게하소서’가 감동적으로 흘러나왔다. 바오브라스, 트로트 가수 이영민, 듀오 훈남스 또한 고인과의 인연을 하나 둘씩 풀어냈다. 정창기 호반윈드오케스트라 이사장은 고인의 아내 강미화 씨에게 공로패를 전달했다.

한 서린 단단한 음색으로 아리랑과 희망가를 부른 국악인 오정해는 “마음을 수습하기 짧은 시간이다. 한 걸음에 여기에 온 이유는 딱 하나다. 바로 윤 지휘자가 호반윈드오케스트라에 있기 때문”이라며 “울자고 온 것은 아니다. 그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이 자리에서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휘자가 떠난 빈 포디움을 앞에 두고 호반윈드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사랑의 징조(Omens of Love)’는 절정이었다. 힘찬 음색으로 달려나가는 관악기의 하모니는 마치 고인이 살아 돌아와 지휘하는 듯 했다. 상대적으로 소외받기 쉬운 강원도의 젊은 관악 연주자들을 위해 힘쓴 생전 모습도 떠올랐다. 이어 풀빛아이중창단이 추모곡 ‘천개의 바람되어’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포디움은 여전히 환하게 빛났다.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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