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얼은 깊이 있는 연기로 캐릭터의 감성을 오롯이 전했던 배우

2022. 5. 26.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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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암으로 투병하다 58세의 나이로 지난 26일 사망한 이얼(이응덕)은 좋은 배우였다.

여기서 이얼은 정년퇴직을 앞두고 젊은 경찰과 콤비를 이루며 힘들게 일하는 이삼보 경위를 맡아 따뜻한 경관임을 보여주었다.

고인은 2021년 '보이스4' 종영 후부터 식도암 투병을 시작했다고 이얼의 소속사인 스타잇엔터테인먼트가 전했다.

송승헌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얼 선배님 이제는 아픔 없는 곳에서 편히 쉬세요"라며 이얼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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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식도암으로 투병하다 58세의 나이로 지난 26일 사망한 이얼(이응덕)은 좋은 배우였다. 맡은 캐릭터마다 더도 덜도 않는, 적절한 연기를 묵묵히 펼쳐 캐릭터의 감성을 오롯이 뿜어내는 배우였다.

1983년 연극 무대로 데뷔한 이얼은 1992년 영화 ‘짧은 여행의 끝’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적지 않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펼쳐 인상을 남겼다. 주연과 조연, 단역 등 무슨 역을 맡아도 꼭 필요한 배역이라는 느낌을 주었다.

고인의 얼굴과 개성을 좀 더 뚜렸하게 기억나게 한 작품은 2001년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였다. 여기서 그는 나이트클럽에서 연주하는 남성 4인조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리더를 맡아 진한 감성을 발산시키며 호연을 펼쳤다. 불경기로 트럭에 악기를 싣고 출장 밴드로 전전하다 수안보 와이키키 호텔에 자리를 얻어 귀향하는 내용이다.

영화제작자 심재명-이은 부부가 세운 명필름은 2000년 주류상업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2001년에는 독립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제작해 양 쪽에서 잇따라 성공을 거두며 영화제작사로서의 색깔을 분명하게 했다. 따라서 ‘와이키키 부라더스’에 이얼이 주연으로 출연했다는 사실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고인이 드라마는 40대에 접어들어 출연했기 때문에 대다수가 중년 캐릭터를 맡았다. 54세때인 2018년에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해결하는 지구대 경찰들의 이야기인 tvN 드라마 ‘라이브’에 출연했다. 여기서 이얼은 정년퇴직을 앞두고 젊은 경찰과 콤비를 이루며 힘들게 일하는 이삼보 경위를 맡아 따뜻한 경관임을 보여주었다. 왠지 짠한 느낌을 주기도 했는데, 고생 하는 아버지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2019년에는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백전노장이지만 만년 꼴찌 드림즈를 이끄는 감독이라 물갈이 대상 1호로 꼽히지만 좋은 단장(남궁민)을 만나 자신의 위치를 조금씩 회복해나가는 윤성복 감독 역할을 잘 연기했다. 힘들어도 정도를 지켜나가는 반듯함이 잘 전해졌다.

2020년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는 고문영(서예지)의 아버지 고대환 역할로, 치매를 앓는 유명 건축가를 연기했다. 고인은 2021년 ‘보이스4’ 종영 후부터 식도암 투병을 시작했다고 이얼의 소속사인 스타잇엔터테인먼트가 전했다.

지난해 7월 종영한 ‘보이스4’에서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은 배우 송승헌 등 동료 후배 배우들은 고인을 추모했다. 송승헌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얼 선배님… 이제는 아픔 없는 곳에서 편히 쉬세요”라며 이얼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의료원 장례식장 3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28일이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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