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온 네이마르, 불타오른 팬심
9년 만의 방한에 인천공항 ‘들썩’
팬들 코로나 검사소까지 쫓아 환호
벤투호와 평가전 1주나 남았는데
예상보다 빠른 입국에 궁금증
브라질전 티켓 순식간에 ‘매진’
세계적인 축구스타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가 9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브라질 축구대표팀 간판 공격수 네이마르는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두 번째로 한국땅을 밟았다. 네이마르를 비롯한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일부 선수와 치치 감독은 한국과의 친선경기를 위해 이날 입국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브라질은 다음달 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 평가전에 나선다.
네이마르는 2013년 10월 한국과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이후 9년 만에 방한했다. 당시 네이마르는 ‘제2의 펠레’라는 찬사를 받으며 브라질 산투스에서 뛰다 바르셀로나(스페인)로 이적한 샛별로 주목받았다. 9년이 흐른 사이 바르셀로나를 거쳐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한 네이마르는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리오넬 메시(PSG),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비교되는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했다. 2017~2018시즌을 앞두고 PSG로 이적하면서 기록한 이적료 2억2200만유로(약 2980억원)는 역대 최고를 찍었다. 현재 주급으로만 약 8억원을 받는 거물스타다.
이날 입국장에는 브라질 대표팀을 위한 경호 인력에 네이마르를 보기 위한 축구팬과 취재진 수백명이 한꺼번에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브라질 대표팀 관계자들 속 검정 후드 티셔츠를 입고 스냅백을 쓴 네이마르가 모습을 드러내자 입국장엔 환호성이 터졌다. 게이트를 나서서 입국자가 거쳐야 하는 코로나19 검사소로 곧장 향할 때도 팬들은 네이마르를 뒤쫓으며 함성을 질렀다. 네이마르의 뒤를 이어 마르키뉴스(PSG), 히샤를리송(에버턴), 에데르송(맨체스터 시티) 등 다른 브라질 선수들도 검사소로 향했고, 선수들이 들어설 때마다 곳곳에서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
‘슈퍼스타’ 네이마르는 한국과의 평가전을 일주일이나 앞둔 상황에서 일부 선수들과 먼저 입국해 궁금증을 자아낸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브라질 협회 측에 네이마르 등이 일찍 입국하는 이유를 물었으나 ‘시즌이 일찍 끝나서 그렇다’ 정도로만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다른 브라질 선수들은 29일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일정 등으로 31일까지 4차례에 걸쳐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2013년 당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일정 중에 입국했던 네이마르가 피로를 잊고 한국에서 쇼핑을 즐긴 것이 축구팬들 사이에서 알려지며 크게 화제가 됐다. 온라인상에 수많은 네이마르의 쇼핑 목격담이 올라왔고, 팬들과의 셀카 등이 나오며 사실로 드러났다.
한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토트넘)과 네이마르 간 승부로 관심을 모으는 브라질전은 뜨거운 관심 속에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온라인 예매가 오픈된 25일 오후 5시에 동시 접속자가 최대 74만명이 몰리며 순식간에 티켓이 동났다. 보통 인기 아이돌 콘서트의 동시 접속자 규모인 18만명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로 ‘티켓 전쟁’이나 다름없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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