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마항쟁 피해자' 유족, 보상금 기부

오성택 2022. 5. 2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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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마민주항쟁 당시 경찰이 쏜 최루탄 파편에 얼굴을 맞아 평생 후유증을 앓다 숨진 고 서회인씨의 어머니가 국가로부터 받은 보상금 일부를 민주항쟁 피해자를 위해 기부했다.

26일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에 따르면 전날 재단 사무실에서 '고 서회인씨 유족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서씨의 어머니가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에 전달한 기부금은 국가가 서씨를 대신해 유족에게 지급한 피해 보상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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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서회인씨 모친, 기념재단에 전달
"어려움에 처한 이들 위해 쓰이길"
고 서회인씨의 어머니 김영자(왼쪽)씨가 유족 보상금을 최갑순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에게 기부하고 있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제공
부마민주항쟁 당시 경찰이 쏜 최루탄 파편에 얼굴을 맞아 평생 후유증을 앓다 숨진 고 서회인씨의 어머니가 국가로부터 받은 보상금 일부를 민주항쟁 피해자를 위해 기부했다.

26일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에 따르면 전날 재단 사무실에서 ‘고 서회인씨 유족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

고인의 어머니 김영자씨는 “(제 딸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학업 생활도 열심히 하는 명랑하고 착한 아이였다”며 “이번 보상금이 어려운 환경에 처한 분들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 서회인씨는 동주여상(현 동주여고) 2학년이던 1979년 10월17일 오후 9시50분쯤 야간 수업을 마치고, 부산 중구 대청동(당시 한국은행) 인근 육교를 통해 귀가하던 중 경찰이 쏜 사과탄(소형 최루탄) 파편에 얼굴을 맞았다. 최루탄 파편에 눈과 귀, 이마 등이 찢어진 서씨는 6개월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후유증으로 폐 질환을 앓던 서씨는 부마민주항쟁 발생 2년 뒤인 1981년 결핵 판정을 받고, 오랜 기간 고생하다 2000년 3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서씨는 후유증으로 직장 생활은 물론, 가사노동조차 쉽지 않은 몸 상태로 평생을 보냈다.

이날 서씨의 어머니가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에 전달한 기부금은 국가가 서씨를 대신해 유족에게 지급한 피해 보상금이다. 최갑순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은 “부마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적잖은 시간은 흘렀지만, 피해자 명예회복과 피해자 보상 등에 대한 국가 지원이 여전히 미비하다”며 “국가폭력으로부터 피해를 본 국민들의 명예회복과 가족에 대한 예우를 위한 법률이 조속히 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단은 서씨 유족으로부터 전달받은 기부금을 부마민주항쟁 관련 단체와 관련자 지원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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