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현대제철 독식 체제 무너뜨리러 왔다"
지소연, 수원FC위민 입단식
“보면 아실 수 있게, 경기력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지소연(31·사진)이 WK리그 수원FC위민에 입단하며 자신감 가득한 포부를 전했다.
지소연은 26일 수원시청 본관 1층 로비에서 수원FC위민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청식 수원시장 권한대행과 수원FC 박주호, 이승우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소연의 입단을 축하했다.
2010년 W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대신 일본 여자 실업축구팀인 고베 아이낙에 입단한 지소연은 2014년 영국 위민스 슈퍼리그(WSL) 첼시FC위민으로 팀을 옮겨 8년간 208경기 출장, 68골의 대기록을 세우며 활약했다. 한국 여자축구 ‘에이스’인 지소연이지만, WK리그에는 신입생이다.
“일본에서 3년, 영국 첼시에서 8년 반. 총 12년 정도를 해외 리그에서 뛰었어요. 그동안 국가대표팀에서는 한국 선수들과 같이 뛰었는데, 리그를 함께 뛰는 건 스무 살 이후로 처음이라서 설레기도 하고요. 인천 현대제철에 제 친구들이 굉장히 많은데, 이제는 친구가 아닌 적으로 싸워야 하니 재밌을 것 같아요.”
현재 WK리그는 지난 9년간 현대제철이 통합 우승을 석권하며 독주하고 있다. 수원FC위민은 현재 승점 18점(5승3무3패)으로 리그 4위다. 그러나 이번 시즌 8골을 터트리며 득점 1위에 올라 있는 문미라를 비롯해 전은하, 추효주 등 국가대표 정상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여기에 지소연이 가세하면 수원은 현대제철의 오랜 1강 체제를 뒤집고 최강팀으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지소연은 “인천이 9년 동안 우승을 했고, 경주 한수원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수원이 그 경쟁에 가세하면 리그가 더 재밌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판도가 바뀌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 내가 왔다”며 “수원이 힘든 상대라는 경각심을 주고 싶다. 후반부터 쭉쭉 치고 올라가서 플레이오프에서 인천과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며 ‘이유 있는 자신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지소연은 기자회견에 앞서 ‘91번’ 등번호가 적힌 유니폼을 건네받아 착용했다. 고베에서도, 첼시에서도, 국가대표팀에서도 줄곧 10번으로 뛴 지소연은 오랜만에 숫자를 바꿔 달았다.
“전은하 선수가 이미 10번을 달고 있어요. 후배의 등번호를 빼앗고 싶지 않고, 그럴 수도 없고요. 제가 91년생이라 91번을 선택했는데, 9 더하기 1은 10이 된다는 의미도 함께 담았습니다.”
지소연은 WK리그 후반기 선수 등록 시작일인 7월1일 이후 엔트리 등록이 가능하다. 이르면 7월4일 16라운드에서 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지소연은 “6월에 대표팀 소집 일정이 있는데, 그전까지 수원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팀에 적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수원 |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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