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우크라이나에 지뢰 제거법 전수한다

최아리 기자 2022. 5. 26.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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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콜롬비아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전문가를 파견해 러시아가 매설한 지뢰 제거를 돕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콜롬비아 국방부는 23일 지뢰 전문가 11명을 우크라이나 인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소속 유럽 국가에 파견해 우크라이나 군에 지뢰 제거법을 전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북부 브로바리에서 21일(현지시간) 국가비상대응청 소속 폭탄제거반이 탐지기로 농경지에 묻혀 있을지 모를 지뢰를 찾고 있다. 러시아군은 키이우 외곽 지역에서 철수하면서 곳곳에 지뢰와 부비트랩 등을 설치해 민간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AFP 연합뉴스

러시아군은 지난 4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퇴각하면서 지뢰를 대량으로 매설했다. 민간 주택가나 시신에도 폭파 장치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한 사상자도 상당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쟁이 장기화되고 키이우 등 대도시로 복귀하는 민간인들이 많아지면서 지뢰 제거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급선무가 됐다.

콜롬비아 국방부의 이번 파견은 나토 회원국이자 콜롬비아의 핵심 우방인 미국이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 한참 떨어진 남미 국가 콜롬비아가 지뢰 제거 도우미로 나서게 된 것은 이 나라가 지구촌의 대표적인 지뢰 피해 국가였던 역사와 관련이 있다. 60년 가까이 정부군과 무장반군의 내전이 이어지면서 국토 곳곳에 상대방의 목숨을 노린 지뢰가 매설됐다. 콜롬비아 정부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지뢰 폭발 사고로 숨진 사람은 2300명, 부상한 사람은 1만명이 넘는다. 콜롬비아 군경은 오랜 내전 과정에서 지뢰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능력을 축적했다.

콜롬비아는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과 함께 나토의 글로벌 파트너 국가다. 중남미에서는 유일하게 나토와 협력해 온 것도 우크라이나에 매설된 지뢰 제거에 나서는 배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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