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접전 끝에 롯데 꺾고 4연승 질주..1033일 만에 롯데 3연전 싹쓸이
동점 그리고 역전, 다시 동점에 재역전….
SSG가 쫓고 쫓기는 승부 끝에 롯데와의 3연전을 쓸어담았다.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 승부를 가른 건 타선의 집중력이었다.
SSG는 26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6-5로 승리를 거뒀다. 1·2차전을 내리 이긴 SSG는 3차전도 승리로 장식했다. SSG가 롯데를 상대로 스윕승을 거둔 건 전신 SK 시절인 2019년 7월 26~28일 사직 롯데전 이후 1033일 만이다. 올 시즌 롯데와의 상대전적은 4승1무1패다.
초반부터 SSG의 기세가 좋았다. 1회말 최정의 1루타, 한유섬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4회말에는 최정의 볼넷, 한유섬의 안타에 이은 케빈 크론의 희생플라이로 2-0에 도달했다. 하지만 5회초 롯데가 SSG 선발 김광현을 공락하면서 승부는 2-2 원점이 됐다.
SSG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5회말 오태곤의 2루타에 이어 김민식의 희생번트, 추신수의 1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최지훈이 안타를 보태면서 2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때 한유섬이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 4-2까지 달아났다.
롯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7회초 1사에서 안치홍이 SSG 두 번째 투수 최민준을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고, 이대호가 좌전 안타를 날려 2사 1·3루가 됐다. 다음 타석에 들어선 DJ 피터스는 최민준의 4구째 시속 135㎞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피터스의 3점포는 승부를 4-5로 뒤집어놨다.
하지만 SSG의 막판 뒤집기가 통했다. 7회말 선두타자 추신수가 롯데 김유영을 상대로 볼넷을 고르고, 최정이 우전 안타를 보탰다. 한유섬이 자동 고의4구로 걸어나가면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크론이 2루수 인필드플라이로 돌아섰지만, 박성한이 롯데 김원중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 5-5 동점이 됐다. 후속타자 최주환까지 8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하면서 승부의 추가 SSG 쪽으로 기울었다. 불펜 고효준과 서진용이 각각 8회, 9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 승기를 잡았다.
최근 부진에 빠졌던 한유섬이 6경기 만에 침묵을 깨고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선발 김광현은 6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으며 4안타 4볼넷 2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시즌 7승 수확에 실패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5회와 7회 실점 후 바로 다음 이닝에서 득점을 하면서 경기를 지킬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야수들 집중력이 돋보였다”며 “유섬이가 오랜만에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줬고, 효준이와 진용이가 2이닝 잘 막아줬다. 진용이가 최근 마무리 역할 하면서 부담감도 있을 텐데 매 경기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광현이가 승리를 가져가진 못했지만 노련한 피칭으로 6이닝 잘 던져줬다”고 전했다.
인천 |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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