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청장 후보 59명..여성은 고작 7명[6·1 지방선거 초점]

강은 기자 2022. 5. 2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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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현역 2명 포함해 3명
국민의힘은 용산 등에 3명
4년 전 11명 도전, 3명 당선
"공천도 여성 할당 필요성"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은평 김미경, 양천 김수영, 강북 이순희, 국민의힘 강동 이수희, 관악 이행자, 용산 박희영 후보

오는 6월1일 치르는 8대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서울 구청장 후보 59명 중 여성 비율이 12%(7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대 양당의 여성 후보군 역시 6명에 불과하다. 정치 영역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과소 대표된다는 비판은 꾸준히 제기됐다. 이번 지방선거도 공천 단계부터 남초 현상은 여전했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명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서울 25개 자치구의 구청장 후보로 각각 3명의 여성 후보를 내세웠다. 2018년 6월13일 치러진 7대 지방선거에서 11명의 여성 후보가 서울 구청장에 도전했던 것보다 비율이 더 줄어든 것이다. 당시 양천·은평·서초구에서 여성 구청장이 당선됐다. 민선 1기부터 3기까지 여성 구청장은 1명도 없었으나, 민선 4기에 첫 당선자가 나온 데 이어 민선 5기에는 2명이 당선됐다. 2014년 지방선거로 민선 6기에는 4명의 여성 구청장이 배출된 것이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당에서 김미경 현 은평구청장(57)과 김수영 현 양천구청장(58)이 재공천을 받았고, 격전지인 강북구에서 이순희 후보(62)가 출마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용산 박희영 후보(61), 관악 이행자 후보(50), 강동 이수희 후보(52) 등이 구청장에 도전한다.

민주당 김미경 은평구청장 후보는 지난 민선 7기에서 은평 첫 여성 구청장으로 당선됐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수영 양천구청장 후보는 민주당에서 처음으로 ‘3선’ 여성 구청장에 도전한다. 민주당 부대변인 출신인 이순희 강북구청장 후보는 이번이 강북에서 네 번째 구청장 도전이다.

국민의힘 박희영 용산구청장 후보는 권영세 국회의원 정책특보와 국민의힘 대외협력 부위원장을 거쳤다. 박 후보는 지난 9일 국회에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등이 추천 및 선정해 ‘대한민국을 이끌 여성지도자상’을 수상했다. 국민의당 대변인 출신 이행자 관악구청장 후보는 관악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지냈다. 변호사 출신 이수희 강동구청장 후보도 강동갑 당협위원장을 지내며 지역 현안을 살핀 경험이 있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성별 편향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여성 할당제’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선거마다 나왔다. 공직선거법(47조)은 국회·지방의회 비례대표 공천 시 50%의 여성 할당을 의무화하고 있다. 지역구의원 공천에서도 30%는 여성으로 할당할 것을 권고한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장 공천에 관해서는 할당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김은주 여성정치연구소장은 “지방의회 선거는 2000년 여성 할당제가 도입되면서 기초·광역 의원 중 여성 비율이 점진적이나마 늘어났지만,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는 여전히 여성 비율이 극도로 낮다”면서 “제도적 개입 없이는 정치 영역에 공고하게 남아 있는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어렵다”고 말했다.

강은 기자 e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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