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에 때 이른 폭염.. 전 세계 망고 생산량 25% 급감 전망

김희원 입력 2022. 5. 26.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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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4월 인도와 파키스탄에 닥친 때 이른 폭염으로 올해 전 세계 망고 생산량이 25%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은 26일(현지시간) 전 세계 망고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최악의 흉작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 과일 산업 관계자인 와히드 아흐메드도 로이터통신에 파키스탄은 올해 망고 생산량이 50%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지역의 망고 생산이 이처럼 급감한 이유는 지난 3∼4월 인도 북부와 파키스탄을 덮친 폭염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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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 3∼4월 인도와 파키스탄에 닥친 때 이른 폭염으로 올해 전 세계 망고 생산량이 25%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은 26일(현지시간) 전 세계 망고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최악의 흉작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유엔(UN) 통계에 따르면 인도는 2020년 2470만t의 망고를 생산했다. 세계 생산량(5480만t)의 45%로 1위다. 파키스탄의 망고 생산량은 230만t으로 5위에 랭크됐다. 올해 양국의 망고 생산량은 예년보다 50∼7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망고재배자협회는 뉴욕타임스에 “북부 지역 망고 산지의 올해 수확량은 예년보다 70%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과일 산업 관계자인 와히드 아흐메드도 로이터통신에 파키스탄은 올해 망고 생산량이 50%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지역의 망고 생산이 이처럼 급감한 이유는 지난 3∼4월 인도 북부와 파키스탄을 덮친 폭염 때문이다. ‘과일의 왕’으로 불리는 망고는 수정될 때 약 25도의 기온이 적정한데 올해는 이보다 훨씬 높은 기온의 폭염이 덮쳤다. 인도의 경우 3월 평균 최고기온이 33.1도로 1901년 기상 관측 이후 121년 만에 가장 높았다. 4월 평균 최고 기온도 35.1도로 기상 관측 이래 4번째로 높았다. 파키스탄에서는 4월에 이미 47도까지 오른 곳도 있었다. 5월 들어서는 두 나라 모두 대체로 평년 기온을 되찾았지만 앞서 망고 개화기에 닥친 폭염이 심각했다.

폭염으로 인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점도 망고 작황에 악영향을 미쳤다. 파키스탄의 망고 재배자인 굴 하산은 “망고가 좋은 크기로 익으려면 물이 필요하지만 신드주(파키스탄 남부)에는 물이 없다”고 말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말리하바드 지역에서 망고 농사를 짓는 모하메드 아슬람도 끔찍한 상황에 부닥쳤다. 그가 키우는 약 500그루의 망고나무는 올해 열매를 맺기 전 꽃이 모두 시들었다. 예년에 11t의 망고를 생산했는데 올해는 사실상 수확량이 ‘제로’다. 아슬람은 뉴욕타임스에 “내 인생에서 이런 현상을 본 적이 없다”고 한탄했다.

다만, 이런 상황에도 국제 망고 가격에는 큰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인도에서 생산하는 망고 대부분이 내수용이며 수출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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