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내 누군지 아니?..어눌한 말투 상상하다 보이스피싱 더 당했다

이유진 기자 2022. 5. 2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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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한 달간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발생 건수와 피해액이 전월 대비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코로나19 방역지원금과 소상공인 지원 대출을 빙자한 문자와 전화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6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4월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건수는 2497건으로 3월(2067건) 대비 20.8% 증가했다. 1월 2044건에서 2월 1750건으로 감소했던 발생 건수가 3월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월별 피해액도 2월에 400억원까지 줄었다가 4월에 다시 606억원으로 늘어났다.

보이스피싱 건당 평균 피해액은 2020년 1800만원, 2021년 2300만원, 2022년 2500만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경찰은 “어눌한 말투 등 예전 허술했던 보이스피싱 시나리오만 생각하고 경계심이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요즘 보이스피싱 조직은 악성 애플리케이션(앱)과 원격제어 앱을 활용해 치밀하게 범행을 설계한다.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악성 앱을 설치해 휴대전화 주소록 등을 탈취하고, 정부기관에 전화해도 자신들에게 연결되도록 해 전화를 가로챈다. 경찰은 정부의 소상공인 지원금 지급 안내문처럼 꾸민 미끼 문자와 전화는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에는 발신자를 신용보증재단인 것처럼 속여 ‘귀하는 추경 손실보상금(손실보장금) 지급 대상자입니다’라는 문자를 대량 발송하는 사례도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사례를 보면 교수·연구원·의사 등은 물론 연령대도 20~30대부터 70대 이상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피해자의 재산을 ‘영끌’해서 최대한 가져가는 사례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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