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변 "외교부 국장, 윤미향 만나 한·일 위안부 합의 설명했다"
윤 "최종합의 내용 몰랐다"

2015년 한·일 정부가 일제강점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합의하기 전 외교부가 당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상임대표이던 윤미향 무소속 의원에게 양국 협상 상황을 수차례 알렸다고 기록한 문건이 공개됐다.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은 26일 서울 서초동 한변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교부) 동북아국장-정대협 대표 면담 결과’ 등 4건의 외교부 문건을 공개했다. 문건에는 당시 ‘이모 외교부 동북아국장이 2015년 3월9일 정의연 측 요청으로 윤 의원을 만나 위안부 문제 관련 한·일 협의 동향과 위안부 피해자 중 이미 사망한 사람에 대한 보상 문제, 피해자 의견 수렴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적혀 있다.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가려져 있지만 대화를 요약한 항목의 제목은 공개됐다. 그중에는 외교부 국장이 윤 의원에게 일본 정부와의 합의 내용을 알리고 피해자 지원단체들과 합의 내용을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한 기록도 있다. “이 국장이 발표 시까지 각별한 대외보안을 전제로 금번 합의 내용에 일본 정부의 책임 통감, 아베 총리 직접 사죄·반성 표명, 10억엔 수준의 일본 정부 예산 출연(재단 설립) 등 내용이 포함된다고 밝힌 데 대해” “이 국장이 지방 소재 피해자 지원단체(나눔의집, 마·창·진 시민모임, 통영·거제 시민모임, 대구 시민모임) 측과 사전에 어느 수준까지 합의 내용을 공유하는 것이 좋을지 문의한 데 대해”라는 문구가 문건에 담겨 있다. 한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미향씨는 박근혜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이나 피해자 지원단체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일본과 합의했다며 비난했다”며 “왜 그런 허위 이야기를 했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비공개 합의 내용은 발표 전에 전혀 알려주지 않았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밝혀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공개된 문건에도 적시된 것과 같이, 합의 발표 전날까지도 당시 외교부는 합의 내용에 대해 일본 정부 책임 통감, 아베 총리의 사과 표명, 일본 정부의 자금 일괄 거출을 언급한 것이 전부였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어 “한·일 합의 발표 이후 확인된 ‘위안부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될 것임을 확인’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문제 해결 노력’ ‘국제사회에서 상호 비난·비판 자제를 약속한다는 굴욕적인 합의 사항’은 전혀 설명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정환보·박홍두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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