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할 굴욕' 전직 빅리거, 180도 돌변..누가 교체 위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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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였던 전직 빅리거 야시엘 푸이그(32, 키움 히어로즈)가 영웅이 됐다.
푸이그는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8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4타점으로 활약하며 12-5 대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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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고개 숙였던 전직 빅리거 야시엘 푸이그(32, 키움 히어로즈)가 영웅이 됐다.
푸이그는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8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볼넷 4타점으로 활약하며 12-5 대승을 이끌었다. 키움은 3연승을 달리며 시즌 성적 27승20패를 기록해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교체 위기설이 돌 정도로 푸이그는 한국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32홈런을 친 타자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46경기에서 타율 0.198(172타수 34안타), OPS 0.622, 5홈런, 18타점에 그치며 100만 달러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125까지 떨어져 있었다. 결국 4번에서 8번 타순까지 밀리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8번타자 푸이그를 지켜보며 "8번 타순에서 잘하면 끝까지 기용하고 싶다. 우리 중심 타선이 좋다. 푸이그가 8번에서 잘된다면, 상대에 쉬어 가는 타이밍을 주지 않고 오히려 압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을 위기가 아닌 반등의 기회로 삼길 바랐다.
푸이그는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0-0으로 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2루수 땅볼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다. 타구가 우중간 쪽으로 약간 깊이 빠지자 푸이그는 1루에서 멈추지 않고 2루까지 전력 질주했다. 타이밍이 아슬아슬하긴 했으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2루에 미끌어져 들어가며 무사 2루 기회로 연결했다.
푸이그의 절실한 플레이가 잠잠하던 팀 타선을 깨웠다. 김태진과 김휘집의 1타점 적시 2루타, 송성문의 3타점 적시 2루타를 묶어 5-0으로 달아났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2사 1, 2루에 다시 타석에 선 푸이그는 좌전 적시타를 날리며 6-0으로 거리를 벌렸다. LG 선발투수 아담 플럿코를 완전히 뒤흔든 순간이었다.
6-3으로 쫓겨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푸이그가 해결사로 나섰다. 7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 대타 김웅빈 타석에서 바뀐 투수 이정용이 폭투를 저질러 7-3으로 달아난 뒤였다. 2사 만루에 타석에 선 푸이그는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뒤 양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했다. 이정용과 함께 LG를 완전히 무너뜨린 순간이었다.
푸이그는 이날 활약으로 시즌 타율을 0.205까지 끌어올렸다. 타점왕 제리 샌즈가 2019년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 뒤로 키움은 해마다 외국인 타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올해는 푸이그와 시즌 끝까지 동행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푸이그는 반짝 활약에 그치지 않고 KBO리그를 넘어 메이저리그 복귀까지 성공기를 써 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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