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과 운동의 완급조절 조언집 '뛰지마라, 지친다'
운동선수가 게임 직전 훈련, 혹은 게임 초반에 전력 질주를 하면 금방 지쳐서 시즌 전체나 빅매치에서 좋은 퍼포머스를 달성하기 어렵다. 이는 인생이라는 긴 실전 게임에서도 그렇다는 것을 설명하는 책이 출간됐다.
현직 프로야구 멘탈 코치가 쓴 ‘뛰지마라, 지친다’(이지풍 지음·한빛비즈 펴냄)는 프로 스포츠 현장을 돌아다니며 지금 시대가 원하는 리더가 어떤 모습인지, 학생선수나 프로 초년생이 불안감을 어떻게 다스리고 능력을 키워 스포츠 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보고 도와주며 고민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찾은 답들을 정리한 이 책에서 ‘어떤 경기도 내내 전력질주할 필요는 없다. 야구도 인생도 페이스 조절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통념과는 반대되는 이야기도 많이 해왔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많은 연습이 부상을 유발하고 성적 향상에 해가 된다’는 것이다. “초년생일수록 능력을 인정받기 위해 자신의 몸을 혹사시키는 경우가 많다. 죽어라 열심히 일만 하면 결국 얻게 되는 것은 번아웃이고 그로 인해 무기력해지고 일의 능률도 떨어질 것이다. 삶 속에 일이 있는 것이지 일 속에 삶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충고한다.
방향 설정 없이 시간만 많이 들여 무리하게 훈련하는 것은 비가 올 때까지 제사를 지내는 ‘인디언 기우제’와 다름이 없다고 비판하고, 휴식도 일 못지않게 체계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휴식도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휴식을 통한 회복과 유지는 결과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선수들의 실제 사례를 곳곳에 거론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 더 설득력이 있다.
저자에 따르면 성공한 사람들 공통점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머리로 이해 했으면 우선 해보는 것이다. 본인이 정체된 느낌이 있거나 성공을 하고 싶다면 크고 작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중 합리적이고 타당한 근거까지 확인했다면 이리저리 생각하지 말고 시도를 해 볼 것을 조언한다.
저자인 이지풍 코치는 고려대학교 체육교육학과를 나왔다. 프로 야구단 현대유니콘스 트레이너를 시작으로 넥센히어로즈, KT위즈, SK와이번스 등을 거쳐 현재 한화이글스 수석 트레이닝 코치로 일하고 있다.
책 출간 후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이 코치는 “처음부터 멘탈이 남달랐던 선수”로 이정후와 강백호를 꼽았다. 또 한화 우승에 대해선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조금만 더”라고 말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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