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애 교육부 장관 내정자, 공공행정 분야 전문가..교육 관련 전문성은 부족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57)는 공공행정 분야 전문가다.
부산 출신인 박 내정자는 연세대 행정학과를 나온 뒤 미국 미시간대에서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도시경영연구부 부연구위원을 거쳐 2004년부터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교수로 재직해왔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정무사법행정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다.
박 내정자는 교육 분야보다는 행정 및 공공정책 분야에서 주로 활동해왔다. 환경부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과 행정안전부 정책자문위원회 기획조정분과위원회 위원, 감사원 국민감사청구 심사위원·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7월에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ECOSOC) 조정·관리회의에서 4년 임기의 유엔 공공행정전문가위원회(CEPA) 위원으로 임명됐다. 현재 서울대 공공성과관리센터 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행정학회 회장과 지방자치학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대통령실 측은 “내정자는 공공행정 전문가로서 교육행정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윤석열 정부의 교육 분야 핵심 국정과제 실현을 이끌어줄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내정자가 교수 경력을 제외하면 사실상 교육행정에서 전문성을 발휘한 이력을 찾기 어렵고, 앞서 임명된 장상윤 교육부 차관 역시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공직 경력을 쌓았다.
이 때문에 박 내정자가 장관으로 임명되면 교육현장을 진두지휘할 장차관 모두 교육 관련 전문성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논평에서 “차관 임명에 이은 행정학자 교육부 장관 인선을 보며 ‘교육회복’보다 조직 개편을 통한 ‘교육부 축소·개편’에 방점을 찍은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차관에 이어 장관까지 ‘비교육’ 전문가로 채우려는 윤석열 정부는 21세기 교육을 포기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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