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더 조여 고물가 방어'..기준금리 두 달 연속 인상

이윤주 기자 2022. 5. 2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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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75%로 0.25%P 올려..금통위 "물가에 중점 두고 통화정책 운용"
올 물가상승률 전망치 4.5%로 대폭 올리고 경제성장률은 2.7%로 내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통화정책의 중심을 당분간 물가에 두겠다고 공식화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현재로선 전방위로 확산하는 물가 상승 압력을 차단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의미다. 금통위는 약 15년 만에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4.5%로 대폭 높였고 경제성장률은 2.7%로 내렸다.

금통위는 26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0%에서 1.75%로 0.25%포인트 상향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를 밝힌 뒤 지난해 8월과 11월, 올해 1·4·5월 등 총 다섯 차례에 걸쳐 1.25%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렸다. 특히 금통위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07년 7월과 8월에 이어 14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5%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올해 상승률도 2월 전망치(3.1%)를 크게 상회하는 4%대 중반이 예상된다”고 분석하고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당분간 물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통위가 이례적으로 기준금리 연속 인상을 결정한 것은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는 반면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은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이기 때문이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나 뛰었다. 2008년 10월(4.8%) 이후 13년6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값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5월 3.3%로, 일반의 물가 상승 기대심리도 더 강해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앞으로 몇 차례 더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금통위가 인상을 결정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단기적으로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금통위의 0.25%포인트 인상으로 한국(1.75%)과 미국(0.75~1.00%)의 기준금리 격차는 0.75~1.00%포인트로 벌어졌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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