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北 공작원 암호명은 '보리스'..보안 위반 3백여 건 적발
[앵커]
현역 대위를 포섭한 북한 공작원은 이른바 '110호 연구소'로 불리는 북한 해커부대 소속으로, 암호명은 '보리스'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 당국이 긴급 보안점검을 했는데 비밀이 유출된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어서 이세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A 대위는 2020년 3월 대학 동기로부터 은밀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상대가 요구하는 자료를 주면 대가로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넷 도박으로 금전적 어려움을 겪던 A 대위는 결국 지난해 9월 텔레그램 계정명 '보리스'란 인물과 접촉했습니다.
'보리스'는 자신을 중국에 살면서 프로그램 개발을 하는 중국동포라고 소개하고, 자료는 러시아로 간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국방부 보통검찰부는 '보리스'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부대인 '110호 연구소' 소속 공작원이라고 공소장에 적시했습니다.
'110호 연구소'는 2009년 청와대와 국회 등 주요 정부 기관과 민간 기업들을 노린 디도스 공격의 배후로 지목된 곳입니다.
수사당국은 '보리스'가 북한 해커 조직의 '상부'에 위치하는 인물로, 공작 활동이 적발돼도 조직이 무너지지 않도록 점조직 형태의 활동망을 갖췄던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보리스'는 A 대위가 자료를 보낼 때는 물론 교육 입퇴교와 명절 등에도 가상화폐를 주면서 관리했습니다.
모두 4천 8백만 원 어치입니다.
[강대식/국회 국방위원/국민의힘 : "개개인의 작은 일탈들이 국가에 대한 중차대한 손실을 가져온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반면교사를 삼아서…."]
군 당국이 A 대위 사건을 계기로 실시한 긴급 보안 점검에서도 부실한 보안관리 실태가 드러났습니다.
여단급 이상 4백여 개 작전 부대에서 비밀 분실 사례 3백여 건이 적발됐습니다.
군사 자료 반출이 40여 건, 개인 노트북과 USB 무단 반입도 30여 건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세연입니다.
촬영기자:이경구 최진영/영상편집:황보현평
이세연 기자 (s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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