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이장우, 방송토론회서 부동산·성추문 등 '공방'

기사내용 요약
허태정 "이장우, 서울에 똘똘한 집한채…업추비 유죄 판결"
이장우 "허태정, 네거티브 몰두…성추문 안희정계"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허태정(왼쪽) 더불어민주당,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가 26일 TJB 대전방송에서 TV토론을 하고 있다. 2022.05.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대전시장 선거에서 맞붙는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26일 방송사 TV토론에서 지난 행적과 자질론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날 오후 TJB 대전방송서 열린 후보자 토론회에서 허태정 후보는 이장우 후보의 부동산 문제와 구청장 재직시 재정난 초래, 업무추진비 관련 법적 처벌 등을 집중 제기했다. 반면 이장우 후보는 허태정 후보의 민선7기 시절 논란이 됐던 시 정책과 네거티브 운동, 민주당 내 성추문 등을 언급하며 공세를 폈다.

허 후보는 지난 TV 토론에서 이 후보의 민선4기 동구청장 재임시 업무추진비를 491회에 걸쳐 약 1억6000만원 현금화 해 유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과장 전결 사안으로, 구청장이 알리 없다'고 답한 것을 밝히며 "판결문에 이 후보의 지시 사실이 인정된다고 나와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일로 공직자들이 징계를 당하고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런데도 공직자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한 번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그 당시 명백한 표적 수사였다"며 "업무추진비에 대한 명확한 법령이 규정되지 않았고, 내부 지침도 마련이 안돼 있을 때다"고 설명했다.

허 후보는 이 후보의 부동산을 거론하며 "대전시장을 하시겠다는 분이, 대전의 생활 근거지를 갖고 명확하게 활동하고 있는 분이, 대전에 있는 집은 팔고, 현재 서울에 집 한 채를 보유해 세금도 서울에 내는데 대전시장이 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부동산 문제는 문재인 정부가 다 망쳐 놓고 저한테 그런 이야기를 한다. 서울 집엔 직장과 대학을 다니는 아들과 딸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허 후보는 "이 후보가 구청장 할 때 재산이 1억 원 정도로 등록 돼 있었는데, 서울 아파트와 대전의 상가 건물들도 취득하는 사이에 결국 현재 재산이 21억원으로 20배 정도 증가했다"며 "도저히 일반인과 제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상승이 이뤄졌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의혹이 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저는 젊을 때부터 공직에 나왔고 국회에서만 15년 가까이 있었다.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했다. 사실상 재산이 늘어난 것은 문재인 정권이 부동산 정책을 잘못해서 폭등했는데 그 책임을 왜 저한테 묻냐"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어 반격에 나서며 "허 후보가 선거 판세가 안좋다 보니 네거티브로 온 동네에 문자를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60년대 선거 방식이다. 네거티브 공장을 운영하듯 해 시민들이 짜증을 낸다"고 맞섰다.

답변에 나선 허 후보는 "제가 무슨 불법 현수막을 걸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내용이 뭐냐"며 "마치 우리 캠프가 뭘 하고, 또 제가 지시를 한 것처럼 말하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민주당내 성추문을 거론하면서 "허태정 후보는 명확한 안희정계다. 천안의 박완주 의원도 안희정계"라며 "민주당의 이런 사태에 대해 허 후보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확히 말씀을 하고, 공당의 후보로서 입장과 사과도 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허 후보는 "당에서 성추문과 관련된 그런 소식으로 시민들을 가슴 아프게 한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다. 그것은 백번 사죄를 해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무슨 특정 계보에 있는 것처럼 말하는데 인정할 수 없고, 그 문제와 성추문 문제를 연결해 이야기할 것도 아니다. 전 한번도 그런 문제에 노출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장우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대전을 초일류 경제 도시로 확실하게 바꾸겠다. 산업용지 500만평 이상을 신속히 구축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는 우수기업을 유치하겠다"며 "무능력하고 무책임하고 무기력한 시정을 교체해 대전을 경제도시로 확실하게 바꾸겠다"고 밝혔다.

허태정 후보는 대전역세권 민자개발과 혁신도시 지정 등 민선 7기 성과들을 언급하며 "저 하나만이 아니라 우리 공직자들, 대전 시민들과 함께 이루어낸 큰 성과인데, 이를 '성과 없음'이라고 말하면 시민과 공직자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난제들을 다 해결한 제가 대전 시장이 될 수 있도록 응원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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