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가족 잇단 비극.."사회적 타살 멈추게 하라"
사흘 전, 서울과 인천에서 발달장애인과 가족이 세상을 등지는 일이 연이어 일어났습니다.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대통령 집무실 근처에서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사회가 만든 죽음을 멈춰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권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길 위에 꾸려진 탁자에 얼굴 없는 세 사람을 위한 국화 꽃이 하나 둘 쌓입니다.
사흘 전 세상을 떠난, 발달장애인과 가족을 추모하기 위해 장애인 부모들이 대통령 집무실 앞에 모였습니다.
[윤종술/전국장애인부모연대 회장 : 당장 가족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구조 모순 속에서 한국 사회는 장애인 가족에게 사회적 타살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오직 가족에게만 떠넘겨져 고통이 된 돌봄을, 이젠 사회가 함께 맡아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박미라/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성동지회장 : 오죽하면 자기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고 싶은 게 소원일까. 발달장애 24시간 지원 체계를 위해 부르짖을 것이다.]
장애인 부모들은 오늘(26일) 대통령실에 면담요청서를 전달하고 인근 삼각지역 승강장에 분향소도 설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울교통공사 측이 승객 불편을 이유로 분향소 설치를 막아서면서 1시간 넘게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어제 인천지법은 30년 넘게 돌본 발달장애인 딸을 숨지게 한 60대 여성에 대한 구속 영장을 기각했습니다.
[너무 미안해요. 같이 살지 못해서.]
법원은 여성이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진술한 점과 범행 경위 등을 고려할 때,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졸속입법이 '위헌' 부메랑으로…음주운전 재판 당장 영향
- [단독] 두쪽난 민주당, 봉하서 "무릎꿇자"에 지도부 갈등 시작
- '99.99% 대폭락' 권도형의 테라, 2.0 나온다
- [이장면]"지금 농구가 중한가? 권력이 문제다" 스티브 커의 매서운 외침
- 힘찬, 강제추행 재판 중 또 같은 혐의 피소
- 정부 "지역의료 정상화 헌법적 책무…의료개혁 흔들림 없이 추진"
- 미국 알래스카서 군 수송기 추락…"탑승자 2명 생사 확인 아직"
- FBI 늑장수사 책임 인정…"체조 성폭력 피해자에 1900억 지급"
- 김건희 여사, '공식활동' 재개했는데 '비공개'...헷갈리는 국민
- 우크라 TV 송신탑 두 동강…미국 '1조원대' 무기 지원 준비